‘소신과 현실 사이’ 허문회의 마이웨이… 첫 승부처서 결과로 증명할까
작성일: 2020.07.10 08:3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사령탑 면접을 볼 때, 그리고 감독이 처음 됐을 때는 그러한 자신의 철학을 묻는 질문이 많다. “내가 감독이 되면 어떤 야구를 하겠다”는 대답이 술술 나온다. 대부분 다 이상적이다. 그러나 야구가 이상만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현실과 부딪히고,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여기서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것, 또 중심을 잡기는 쉽지 않다. 롯데와 같이 팬덤이 강한 구단이라면 더 그렇다. 흔들린 감독들의 끝은 대개 좋지 않았다.
허문회(48) 롯데 감독도 어쩌면 요즘 이를 실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허 감독은 풍부한 코칭 경력을 가진 지도자다. 기술 코치로는 사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봤다. 야구계에서는 그런 허 감독에 대해 “소신이 뚜렷한 지도자”라고 이야기한다. 실제 허 감독은 취임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야구관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일부분은 지금까지 KBO리그 감독과는 사뭇 결이 다르기도 하다.
그러나 시즌이 갈수록 팬들은 ‘소신’을 ‘고집’으로 바꿔 부른다. 허 감독의 야구관을 인정하지만,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철저한 등판 시점을 잡은 마무리 김원중의 활용법, 1·2군 순환에 대한 소신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허 감독도 비판 여론을 잘 알고 있다. 적당하게 타협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허 감독의 생각은 ‘아직’ 그렇지 않다.
허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1·2군 순환이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에 “우리 팀에 부상 선수가 없기 때문에 교체가 안 된 상황이다. 다른 팀은 부상자가 있어 어쩔 수 없이 그런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2군에서 올라와서 완벽하게 될 확률은 떨어지지 않나. 잘 안 돼서 내려갔을 때 그 상실감이 크다”고 했다. 목소리는 온화했지만, 내용은 아직 생각을 바꿀 뜻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하고 있었다.
이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 144경기의 긴 레이스를 치르면서 공과를 완벽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8일 대전 한화전에서의 김원중 ‘포아웃 세이브’처럼, 허 감독 또한 조금 더 유연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보여주고 있다.
혹은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신이 옳음을 궁극적으로 확인하거나, 아니면 수정의 방향이 빠르고 옳다면 허 감독의 1년차에도 남는 것이 생긴다. 허 감독의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올해 자신의 방향을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남은 임기에도 탄력이 붙는다. 5할 언저리에 있는 지금은 롯데의 시즌 첫 승부처다. 결과로 증명할 수 있을지, 혹은 그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