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의 효과?’ 허문회 감독이 왜 필요로 하는지, 민병헌은 온몸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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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은 올 시즌 주장을 연임하면서 비롯된 중압감과 타격 부진으로 생긴 부담감이 갈수록 커졌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공수 중심을 잡아줄 민병헌이 필요했고, 결국 짧은 휴가로 타협을 대신했다.
당초 허 감독이 민병헌에게 부여한 휴식 기간은 이틀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원정 마지막 날이었던 19일과 경기가 없는 20일이었다. 이틀을 쉰 민병헌은 예정대로 2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복귀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8회초 대타로 나와 중견수 뜬공만을 기록한 채 경기를 마쳤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본 허문회 감독의 마음도 편치는 않았다. 그래도 허 감독은 다음 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민병헌은 자기가 해야 할 몫을 알고 있는 선수다. 이번 휴식을 통해 극복하리라고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아직은 재충전이 더 필요해 보였던 민병헌은 이후 뜻밖의 휴식을 추가로 맞이했다. 장맛비로 22~23일 SK전이 연달아 취소되면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민병헌은 이렇게 이틀을 더 쉰 뒤 24일 고척스타디움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통해 선발로 돌아왔다. 8번 중견수. 그리고 이 경기를 통해 허 감독이 왜 민병헌을 필요로 했는지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첫 타석은 좋지 못했다. 2회 무사 1루 찬스에서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재치가 넘친 플레이였다. 민병헌은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하며 왼손으로 홈베이스를 짚어 득점을 올렸다. 주심의 첫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결과가 뒤집혔다.
롯데로선 결정적인 쐐기점을 뽑은 셈이었다. 롯데는 여기에서 리드를 4-2로 벌리면서 후반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박세웅이 6회 도중 내려갔지만, 오현택과 박진형~구승민~김원중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승리를 맛봤다.
숨은 공신으로 활약한 민병헌은 5회 깨끗한 우전안타까지 뽑아내며 선발 복귀전을 만족스럽게 끝냈다. 짧은 휴가였지만 롯데로서도, 민병헌으로서도 귀중한 전환점이 된 재충전이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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