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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심수창' 얻은 한화, 내줄 보상 선수는

작성일: 2015.12.01 15:42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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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지난 2년 간 입대를 앞둔 세 명의 유망주가 보상 선수로 이적했다. 현실을 위해 미래를 내줬던 전력. 올해도 그럴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왼손 투수 최대어 정우람(30)과 선발-계투가 가능한 오른손 투수 심수창(34)을 얻은 한화 이글스. 이번에는 유망주를 지킬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달 30일 SK에서 FA 자격을 얻은 FA 최대어 투수 정우람과 4년 84억 원, 그리고 LG-넥센-롯데를 거친 오른손 투수 심수창과 4년 13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상근예비역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올 시즌 69경기 7승5패16홀드11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정우람은 셋업맨-마무리로 활약할 수 있는 데다 크게 다치지 않았던 검증된 투수다. 심수창은 올 시즌 39경기 4승6패5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6.01에 그쳤으나 시즌 초반 롯데에서 선발과 계투를 오가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정우람이 다치지 않고 심수창이 정신적으로 관리를 잘 받는다면 이들은 한화에서 성공한 FA 사례를 남길 수 있다. 2007년 이후 8년 동안 가을 야구와 인연이 없었던 한화는 4년 연속 최하위를 모면하기는 했으나 막판 순위 경쟁에서 미끄러져 6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그래서 FA 주포 김태균과 베테랑 포수 조인성과 잔류 협상에 성공했고 정우람과 심수창까지 데려오며 FA 4명에게 191억 원을 지출했다.

최근 3년 간 한화는 FA 외부 수혈로 많은 돈을 썼다. 2013년 시즌 후 SK 출신 정근우와 4년 70억 원, KIA 출신 이용규와 4년 67억 원 계약을 체결했던 한화는 김성근 감독 취임과 함께 권혁(4년 32억 원), 배영수(3년 21억 5000만 원, 이상 전 삼성), 송은범(4년 34억 원, 전 KIA)에게 87억 5000만 원을 들였다. 정우람과 심수창에게 들인 97억 원을 합하면 한화가 3년 간 외부 수혈에 쓴 돈은 321억 5000만 원에 이른다.

앞서 5명의 선수들을 데려오는 데 내준 보상 선수는 4명. 정근우를 뺏긴 SK는 2013년 말 '보상 선수 감을 찾을 수 없다'며 선수 지명 대신 정근우의 2013년 시즌 연봉 5억 5000만 원의 300%인 17억 5000만 원을 받았다. 이용규와 작별한 KIA는 당시 신인 포수로 경찰청 입단을 앞뒀던 한승택을 지명했다.

지난해 말 삼성은 권혁 대신 상무 입대 예정이던 신인 포수 김민수를 보상 선수로 선택했고 송은범을 잡지 않은 KIA는 젊은 사이드암 임기영(상무)을 보상 선수로 뽑았다. 배영수 이적 후 삼성은 외야수 정현석을 지명했으나 당시 정현석의 지병이 얽혀 다시 5억 원을 받고 현금 트레이드하는 형식을 거쳐 정현석을 한화로 보냈다. 정현석을 제외하면 세 명이 모두 입대를 앞둔 젊은 선수들이었다. 한승택과 김민수는 김응룡 전 감독이 예의 주시했던 포수 유망주들이다.

새 팀 대신 상무와 경찰청에서 활약한 선수들인 만큼 이들이 반대 급부로 1군에서 어떤 성적을 올렸는지 측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한화가 미래 가치가 높은 선수들을 뺏긴 것은 분명하다. 지난 9월 제대한 한승택은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강한 어깨를 자랑한 포수였다. 68경기 타율 0.308 4홈런 32타점의 성적이다. 타격은 더 보완해야 하지만 송구 능력은 1군으로 가도 최고급이라는 유승안 경찰청 감독의 평가가 있었다.

임기영은 올해 상무에서 중간 계투로 23경기 2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공의 움직임은 좋았으나 25⅔이닝 동안 4사구 14개를 허용해 제구력이 과제로 남았다. 김민수는 박세혁(두산)의 백업 포수로 33경기 43타수15안타(0.349) 5타점을 기록했다. 박세혁과 지재옥(넥센)이 모두 제대한 만큼 2년째 시즌인 2016년 상무의 주전 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한승택은 물론 임기영과 김민수 모두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정우람과 심수창 대신 각각 SK, 롯데에 내줄 한화의 보상 선수가 누굴지도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정근우를 영입했던 2013년에 비해 한화의 팜 시스템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한화는 2008년부터 하위권을 전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인 지명에서 높은 순위로 선수를 뽑을 수 있었다. 일단 한화는 올 시즌 후 오른손 투수 유망주 조지훈과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였던 김기현을 경찰청 야구단으로 보낸다.

장충고 출신 조지훈은 1군에서도 도망가지 않는 피칭으로 팀 내 기대치를 높였던 바 있으나 최근에는 투구폼 변경 등으로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기현은 올 시즌 팀의 원포인트 릴리프로서 3연투는 물론 5연투까지 했할 정도로 분전했다. 이들의 경찰청 테스트를 놓고 현장과 프런트 사이에 마찰이 있었으나 프런트가 이들의 입대를 강행했다. 이들의 20인 보호 선수 명단 포함 여부도 관심거리다.

웬만큼 1군 경험이 있는 선수가 보상 선수로 뽑혀 이적할 가능성도 있다. 20인 보호 선수라는 것은 팀의 3선발-롱릴리프-셋업맨-마무리 및 팀 내 투수 최고 유망주 정도가 투수진에서 보호 받을 수 있고 야수진에서 주전 선수들이 포함된다. 이렇게 명단을 작성하면 팀의 5선발급 또는 계투 추격조 투수나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유틸리티 내야수 혹은 일발 장타력을 지녔으나 정확성이 아쉬운 타자 등이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

더욱이 시즌 막판 상무에서 제대한 왼손 투수 김용주, 내야수 하주석이 추가 등록돼 의외의 1군 풀타임 리거가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김용주는 천안 북일고 에이스 출신으로 2010년 1라운드 4순위로 뽑혔다. 또한 하주석은 신일고 시절부터 한국 야구를 이끌 미래로 평가 받으며 2011년 전체 1순위로 뽑혔다. FA 자격을 재취득하고 잔류를 선택한 김태균, 조인성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김용주와 하주석이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돼 생각지 못했던 선수 두 명이 보상 선수 후보로 오를 수 있다.

[사진1] 정우람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KIA로 보상 이적한 한승택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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