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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절체절명 위기, 그러나 연속 3구삼진…“승리의 아이콘 돼야죠”

작성일: 2020.08.27 05: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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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우완투수 정해영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7회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전날 악몽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또 다시 불펜진이 흔들리며 맞이한 역전 위기. 그러나 KIA 타이거즈에는 ‘강심장 루키’ 정해영(19)이 있었다.

KIA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어렵사리 경기를 풀어나갔다. 선발투수 드류 가뇽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와 8회 연속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고비는 4-2로 앞선 7회였다. 바뀐 투수 김명찬이 선두타자 대타 국해성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수빈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로 몰렸다.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걱정하게 된 KIA는 급히 이준영을 올렸다. 그리고 이준영은 오재일을 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 국해성을 홈에서 잡아냈다.

KIA 벤치는 여기에서 반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가져갔다. 이준영을 내리고 정해영을 올렸다. 결과는 대성공. 백동훈에게 시속 130㎞대 슬라이더를 연속 3개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최주환에겐 시속 146㎞, 147㎞, 149㎞짜리 직구를 연거푸 던져 다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여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은 KIA는 8회 1실점했지만, 9회 3점을 추가해 7-5 승리를 거뒀다.

수훈은 단연 정해영의 차지였다. 경기 후 만난 정해영은 “포수인 한승택 형을 믿고 전력으로 던졌다”고 웃었다. 이어 “무조건 막는 것에만 집중했다. 특히 첫 타자에게 슬라이더만 던진 점이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8월 열린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입단 소감을 말하고 있는 정해영. ⓒ곽혜미 기자
2020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정해영은 데뷔와 함께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정회열 전 KIA 배터리코치의 아들로 유명세를 탔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실력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어느덧 22경기를 나와 작성한 기록은 4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2.25(20이닝 5자책점). 특히 최근 KIA 불펜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뿌리는 중이다.

정해영은 “공 10개 중 9개를 잘 던져도 1개를 잘못 던지면 소용이 없다는 점을 깨달아가고 있다. 물론 모든 공을 잘 던질 수 없겠지만,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7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정해영은 8회에는 아찔한 실수도 범했다. 선두타자 서예일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김재호의 타석 때 1루로 악송구해 주자를 2루까지 진루시켰다. 이어 폭투로 3루 진루를 허용했고, 결국 최용제의 우전안타로 1점을 내줬다.

정해영은 “주자를 묶는 차원에서 던졌어야 했는데 잡으려는 생각이 강해 악송구가 나왔다. 주자가 아닌 1루수를 보고 던졌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사실 정해영은 전날 경기에서 8-8로 맞선 8회 올라와 집중타를 허용해 2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마운드로 다시 올라와 보란 듯이 승리를 지켜냈다.

배짱 두둑한 19살 루키 정해영은 끝으로 “내 생각보다 정말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승리의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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