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기록 불운'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팀을 옮겨서도 계속됐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8회 3-3 동점을 허용해 류현지의 시즌 3승에 실패했다.

이날 불펜 방화 말고도 류현진을 괴롭힌 것이 있었다. 류현진은 6회 2사 만루에서 라이언 마운틴캐슬을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가 1루에 악송구했다.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는데 당초 실책으로 기록됐다가 경기 중에 내야안타로 바뀌어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이 됐다.

토론토 구단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 기록팀에 기록 정정을 요청했고 요청이 일부 받아들여져 이 타구는 1안타 1실책이 됐다. 결국 3루주자의 득점은 류현진의 자책점이 됐지만 2루주자 득점이 비자책점으로 바뀌어 류현진의 시즌 자책점은 3.16에서 2.92로 소폭 하락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이었던 지난해, 그리고 2018년에도 기록 정정을 요청한 사례가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7월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서 1회 2사 만루에서 앤드류 베닌텐디의 타구를 유격수가 잡아 1루에 던졌는데 1루수가 받지 못해 2명이 득점했다. 2루주자의 득점은 당초 유격수 실책이었다가 다음 타자 마이클 채비스의 안타 때 자책점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이 끝났다면 채비스의 안타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낳았다. 자책점 비자책점을 따질 때 실책을 아웃으로 가정해 3아웃 이후 기록은 모두 비책점 처리하기 때문. 당시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가 적극적으로 기록 정정을 요청했고 8월 2일 기록이 정정돼 2실점 1자책점이 됐다.

2018년 9월 6일 뉴욕 메츠전에서도 5회 1사 1,3루 때 아메드 로사리오의 뜬공 타구가 우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는데 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6이닝 5실점 3자책점을 기록했다가 다로 다음날(7일) 기록이 정정돼 5실점 1자책점이 됐다. 이때도 다저스 구단이 기록팀에 요청했다.

2014년 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도 6자책점이 5자책점으로 바뀌는 등 류현진의 기록은 계속해서 바뀌었다. 비단 류현진만 기록의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구단이 기록팀에 기록 정정을 요청해 결과가 바뀔 만큼 명확한 '오기'가 매년 나오는 것은 류현진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는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흔들리는 일 없이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