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한국시간) 1루수 훈련을 하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해 투수 글러브를 다시 내려놓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플랜B'는 1루수일까.

2018년 투타 겸업의 꿈을 메이저리그에서 이루기 위해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오타니는 그해 10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는 타자로만 뛰었다. 그리고 올해 7월말 메이저리그 개막과 함께 다시 투수로 돌아왔지만 2경기 1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8볼넷 7실점의 처참한 기록을 남기고 팔꿈치 통증 재발로 다시 투수를 접었다.

오타니는 "내년에 다시 투수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투타겸업 때와 달리 지난해부터 타자와 특화된 몸이 두드러지면서 다시 투수로 나서기는 어렵다는 현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현재도 원래 루틴처럼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는데 27경기 5홈런 18타점 15득점 타율 0.181에 머물러 있어 '쓰임새'가 적다.

결국 야수로도 나서야 오타니를 기용해야 하는 이유가 많아진다. 오타니는 최근 원래 야수 포지션인 외야수, 그리고 1루수 훈련을 하는 모습이 간간이 포착되고 있다. 26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에게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다"며 야수 훈련 이유를 밝혔다.

30일에는 '사우던캘리포니아뉴스'의 제프 플레처 기자가 자신의 SNS에 오타니가 1루 수비 특훈을 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플레처 기자는 "오타니가 1루수 훈련을 하고 있다.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의 1루수 출장이) 올해 일어날 일은 아니라고 했지만 오타니 플랜B의 씨를 부리고 있다"고 적었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진 팀의 부진과 함께 지명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타니가 수비에도 나서며 자신의 효용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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