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마무리 투수로 남지 않아서 다행이야."

미국 매체들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투수' 김광현(32)을 높이 평가했다. 김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08에서 0.83까지 떨어뜨렸다. 세인트루이스는 16-2로 이겼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때 선발 경쟁에서 마이크 실트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맞이했다. 김광현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7월 25일 피츠버그전에서 세이브를 챙기긴 했으나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로 긴 휴식기에 들어갔고, 김광현은 또 한번 팀의 필요에 따라 선발로 전향했다.

몸에 딱 맞는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꾸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달 18일부터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투수로 전향해 4경기, 2승, 20⅔이닝, 평균자책점 0.44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KSDK뉴스'의 댄 부파는 "김광현이 마무리 투수로 남아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어떤 투수들은 훌륭한 성과를 내려면 이닝이 더 필요하기도 하다"며 선발투수 김광현을 반겼다. 

'NBC스포츠'의 라이언 보이어 역시 "김광현은 아주 잠깐 마무리 투수라는 어색한 옷을 입은 뒤로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0⅔이닝 동안 1자책점을 기록했다"고 놀라워했다.

김광현은 1913년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이래 좌완 선발투수의 데뷔전부터 초반 4경기 평균자책점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1위는 1981년 내셔널리그 신인상과 사이영상 동시에 휩쓴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당시 LA 다저스)로 평균자책점 0.25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미국 현재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호투 비결로 "그저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리드를 따랐다. 오늘(2일) 던진 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곳이라고 알고 있었고,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들어서 낮게 제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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