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일거리가 줄었다, 이강철은 끝내 해답을 찾아냈다
작성일: 2020.09.20 07:16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시즌 중·후반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풀려 나갔다. 6월 1일 이후 kt는 87경기에서 52승34패1무(.605)를 기록해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승률을 거뒀다. 그 결과 19일 현재 LG와 리그 공동 3위다. 리그 선두 NC와 경기차도 3경기다. 아직 장담할 수는 없지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그 와중에 고생한 선수들이 많았다. 불펜의 핵심인 주권(25)이 대표적이다. kt는 개막 마무리 이대은이 구위 저하 끝에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시즌 전 불펜 구상이 완벽하게 꼬였다. 가장 자신감이 있었던 전력이라 충격도 컸다. 믿을 만한 선수가 주권 외에는 마땅치 않았던 시기다. 그래서 주권은 나가고, 던지고, 또 나가고, 또 던졌다. ‘혹사’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강철 kt 감독도 주권의 피로도를 인정했다. 상위권까지 갈 길이 멀기에 주권을 계속 이렇게 내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6월부터 시작한 것이 불펜 재정비다. 주권의 짐을 나눠 들어야 했다. 그 노력은 대성공이었다.
주권은 5월과 6월까지 무려 27경기에 나가 28⅓이닝을 던졌다. 6월에는 15경기에서 15이닝을 소화했다. 당시 리그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호출이었다. 그러나 7월에는 10경기에서 8⅔이닝, 8월에는 12경기에서 8이닝, 그리고 9월 현재 8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했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경기 수 자체야 여전히 많지만, 이닝은 완벽하게 줄어들었다. 7~9월 모두 경기당 소화이닝이 1이닝이 채 안 된다. 합쳐도 25⅔이닝으로 5~6월 두 달에 비해 적다.
주권의 짐은 마무리 김재윤의 구위가 살아나면서 조금씩 줄어들더니, 유원상 이보근 조현우 등 하준호가 차례로 등장하며 계속 가벼워졌다. 여기에 선발까지 살아나면서 조기 투입되는 일 또한 확 줄었다. 19일 인천 SK전은 kt 불펜이 주권의 일거리를 얼마나 잘 나눠들었는지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kt는 비교적 빡빡한 경기에서도 주권 의존도를 최소화하며 5-0으로 이겼다.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배제성이 6회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kt는 불펜 가동에 들어갔다. 우타자들이 지나가고 좌타자 채태인이 나오자 좌타자를 겨냥해 몸을 풀던 주권이 바로 투입됐다. 주권은 채태인을 병살타로 잡아내고 공 4개 만에 위기를 정비했다.
이어 6회에도 좌타자 고종욱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주권이 던진 공은 단 7개. 시즌 중반 같았으면 최소 6회까지 책임지는 흐름이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주권은 바로 하준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t는 이후 하준호 조현우 이보근 전유수가 차례로 등판해 주권의 몫을 나눠들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강철 감독이, kt 불펜이 결국은 답을 찾아냈음을 과시하는 경기였다.
5~6월 많이 던진 여파로 7월에 부진했던 주권은 8월부터 다시 위력을 찾았다. 8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고, 9월 8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2.57로 안정세를 이어 가고 있다. 동료들 덕에 시즌 30경기 안팎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소화이닝은 52이닝이다. 시즌 중반 우려했던 ‘70이닝 돌파’와 상당히 거리가 떨어졌다.
여기에 25홀드를 기록해 홀드 부문 공동 1위이기도 하다. “이닝을 줄여줘야겠지만, 그래도 홀드왕 타이틀은 밀어주고 싶다”던 이 감독의 바람은 절묘하게 현실화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보스 첫 승? 같은 날 후라도 두 번째 2군 등판은 어땠나…30일 KT전 복귀 가능할까
2026-08-20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추천 콘텐츠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