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1구+202이닝… ‘철완’ 데스파이네, 부지런은 KBO리그 으뜸
작성일: 2020.10.21 22:1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데스파이네에게 ‘4일 휴식 후 등판, 100구 이상 투구’는 당연한 일이고, 스스로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kt 코칭스태프에서도 반신반의했다. “이러다 나중에 지치면 어쩌나”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며 왔다. 시즌 막판 체력이 한계에 이를 때가 됐는데도 크게 지친 것 같지는 않다. 21일 수원 삼성전이 그랬다.
근래 들어 다소간 성적이 처진 데스파이네였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4.62였다. 최근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한 번에 불과했다. 지난 16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그마저도 패전이었다. 다시 한 번 ‘4일 휴식’에 대한 의구심을 보낼 만할 때, 데스파이네는 21일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10구를 끄떡 없이 던졌다. 마치 “체력은 걱정 하지마”라고 말하는 듯했다.
물론 팀 타선이 불발로 끝났고, 데스파이네도 1-0으로 앞선 6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해 승리투수 요건은 없었다. 시즌 승수도 15승에서 꽤 오랜 기간 멈춰있다. 팀이 연장 10회 접전 끝에 이겼다는 것, 그리고 평균자책점을 종전 4.27에서 4.19로 조금 낮췄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사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특별히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다. 리그 최고 투수라고 하기에는 크게 높은 감이 있다. 그러나 부지런만 따지면 독보적이다.
데스파이네는 이날까지 총 202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0이닝을 넘긴 선수가 됐다. KBO리그에서 근래 마지막 200이닝 사례는 2017년 헥터(당시 KIA)의 201⅔이닝이었다. 데스파이네는 이를 넘어섰다. 현재 추이를 보면 올 시즌 유일한 200이닝 달성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까지 데스파이네의 총 투구 수는 3421개다. 이는 144경기 체제 개편(2015년 이후) 뒤 단일 시즌 투구 수로는 가장 많다. 종전 기록은 2016년 헥터(KIA)로 3334개, 3위는 2015년 조쉬 린드블럼(당시 롯데)의 3329개였다. 데스파이네는 예정대로면 한 차례 등판이 더 남았다. 3500개 이상을 던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당분간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기록이 될 전망이다.
평균자책점은 4점대지만, 그래도 200이닝을 먹어치운데다 15승을 거뒀다. 데스파이네의 진짜 가치는 국내 투수들의 보호다. 4일 휴식 후 등판을 고수한 덕에 소형준 배제성 등 국내 투수들이 추가 휴식을 취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들은 등판 간격의 조절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이강철 감독이 데스파이네에 대해 “기록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때로는 평균자책점으로 볼 수 없는 투수의 가치가 있음을 데스파이네가 증명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