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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시작도 못한 나성범 포스팅… 반전 가능성은 충분

작성일: 2020.12.07 17: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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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는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는 지난 11월 30일 “NC 다이노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나성범 선수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꿈을 향한 나성범(31·NC)의 도전이 첫 발을 떼는 순간이었다.

다만 아직 협상은 출발선에도 서지 못했다. MLB에서 추가로 요청하는 자료를 맞추는 과정이다. MLB 사무국의 공시가 있어야 구단과 본격적인 협상이 가능한데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 MLB 최대 에이전시로 불리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나성범의 자료를 꼼꼼하게 정리했음에도 MLB 사무국의 기준을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그만큼 요새 들어 포스팅 절차에 까다로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닷새 앞서 포스팅을 신청한 김하성도 복잡한 추가 자료 요청에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25일 포스팅을 신청한 김하성의 MLB 사무국 공시는 12월 2일 오후 6시에나 이뤄졌다. 지난해 포스팅을 거쳐 MLB에 진출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도 의료기록 등 추가 자료를 내야 했다. 그 와중에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렸다. 

포스팅 신청 자체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소속 선수의 해외 진출을 이뤄냈던 한 에이전트는 “물론 연말에도 일해야 할 사람은 일을 하겠지만, 그래도 되도록 크리스마스 및 신년 휴가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자유계약선수(FA)라면 내년으로 미뤄도 상관없으나 포스팅은 공시 후 30일 내에 모든 협상을 마쳐야 한다. 너무 늦으면 시간에 쫓길 수 있다.

좋지 않은 여건은 또 있다. 현재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021년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더블헤더 7이닝, 연장전 승부치기 등 올해 코로나19 사태 탓에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제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중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는 FA 및 트레이드 시장에도 큰 파급력을 미치고, 외야수 및 지명타자 자원으로 분류되는 나성범의 시장 가치에도 영향을 준다. 

MLB 사무국, 그리고 최근 집행부를 개편한 노조는 이번 주 만나 구체적인 사안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내셔널리그의 상당수 구단들은 이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지명타자 제도를 유지하기로 한다면 새로운 방망이가 더 필요할 수 있어서다. 결정된 다음 대어들이 먼저 빠지고, 나성범급의 선수들에게 차례가 오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한편 올해 윈터미팅이 취소된 것도 중형 FA급 선수의 세일즈에는 적잖은 악재다.

과정이 험난하기는 하지만 반전 가능성도 있다. 나성범에 대한 평가가 ‘최대어급’까지 치솟은 것은 아니지만, 좌타에 파워를 갖췄다는 점, 그리고 외야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틈새 시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에이전트는 “어느 선수가 30개 구단 스카우트 전체의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현지 언론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라면서도 “어느 한 팀이라도 해당 선수를 좋게 본 팀이 있다면 계약에 이르는 게 이적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나성범은 이미 MLB 구단에서 꾸준히 관찰을 한 선수다. 한 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2015년~2016년부터 MLB 스카우트들이 나성범의 향후 포스팅 및 FA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찰을 해왔다. 지난해 부상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 정도 기간이면 이미 구단들의 평가는 어느 정도 끝나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지레짐작 겁을 먹거나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전혀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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