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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기 위한 모로즈의 숨은 노력

작성일: 2015.12.29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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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충체육관, 김민경 기자] "러시아 속담에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배구는 같이 하는 운동이다. 나 혼자 잘하기 보다는 동료들과 호흡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첫 경기를 뛴 지 보름이 지났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파벨 모로즈(28)는 팀에 거의 녹아들어 있었다. 모로즈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22득점 공격 성공률 71.43%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은 모로즈가 합류한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처음부터 모로즈가 많은 공격을 책임지지는 않았으나 팀 분위기를 살리는 세리머니로 동료들의 흥을 돋웠다. 모로즈는 세리머니와 관련해 '마음의 소리'라고 설명했다.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모로즈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작이다. 주변에서 팀에 도움이 된다기에 더 적극적으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모로즈는 시종일관 '함께'를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기분을 묻자 "4연승을 하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팀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겠다. 배구는 같이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계속 협동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모로즈의 뛰어난 적응력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김학민은 "(모로즈가) 늦게 합류해서 어색할 텐데 금방 적응해서 처음부터 함께한 선수 같다"고 말했다. 모로즈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고, 동료들에게 자신을 '브라딴(러시아말로 형제)'이라고 부르게 하며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빨리 모로즈가 팀에 녹아드는 데는 팀 동료들과 코치진의 도움도 컸다. 모로즈는 "완전히 한국 문화에 적응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사람들끼리 챙겨 주는 점이 좋다. 모두가 나를 도와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모로즈 효과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도 선수들이 잘 버텼는데, 모로즈가 오면서 국내 선수들의 힘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배구는 선수 사이의 호흡이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공격수도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공격 성공률이 뚝 떨어진다. 팀과 함께하기 위한 모로즈의 숨은 노력과 동료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대한항공은 보름 만에 든든한 날개를 달 수 있었다.

[사진1] 파벨 모로즈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동료들과 기뻐하는 모로즈(가운데)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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