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되는 시즌이었다” 오타니, 또 실패하면 이도류는 더 없다?
작성일: 2020.12.20 17: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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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 겸업 신드롬을 일으킨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는 지난 12월 6일 스포츠 업체 아식스의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서 2020년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팀은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에서도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고, 개인 성적도 좋지 못했기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올해 44경기에서 타율 0.190, 7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7에 머물렀다. 오타니의 2018년 OPS는 0.925, 2019년은 0.848이었다. 지난 2년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투수 복귀는 비참했다. 팔꿈치 수술로 2019년 마운드 등판은 포기한 오타니는 올해 2경기 선발 등판에서 단 1⅔이닝을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37.80이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투수 등판에 대해 “결과적으로 빨랐다. 실전에서 단계를 밟아 던진 것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이길 수 없고 후회되는 등판이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재활 등판 단계를 밟지 못한 오타니는 MLB 무대에서 난타당했다.
이런 탓에 현지 언론에서는 “이제는 하나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타니의 재능은 인정하지만 현실상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LA 에인절스 구단 수뇌부의 생각은 다르다. 전·현직 단장이 모두 오타니의 ‘이도류’를 밀어주겠다고 했고, 조 매든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매든 감독은 최근 현지 구단 담당기자와 화상통화에서 오타니의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 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실패할 경우 ‘이도류 무용론’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올해는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첫 해라는 핑계라도 있었다. 하지만 내년은 아니다.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있는 팀 사정이 오타니의 이도류를 언제까지 봐줄 정도로 여유로운 것도 아니다. 내년에도 마운드에서 실패한다면 에인절스도 생각을 다시 할 게 유력하다. 이제 오타니도 서서히 FA 자격 취득을 향해 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뭐가 유리한지 생각해야 한다.
통계 프로젝션인 ‘ZiPS’는 오타니의 투·타 겸업이 이어진다고 고려하고 2021년 시즌 성적을 예상했다. 2021년 타석에서는 타율 0.282, 21홈런, 71타점, 11도루를 예상했다. 타격은 제 몫을 할 것으로 봤다. 마운드에서는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89를 예상했다. 이 또한 좋은 성적이기는 하지만 2019년 예상 성적(15경기 ERA 3.79)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봤다. 오타니의 투수 능력에 조금씩 회의적인 전망이 섞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오타니는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CBS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현재 80%의 힘으로 계속 투구를 하고 있다.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2021년은 오타니 이도류의 분수령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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