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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홈런군단 설계자… 류선규 단장, ‘시즌2’로 재건 노린다

작성일: 2021.01.02 07: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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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는 홈런군단의 재건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는 2015년 시작을 즈음해 팀 스타일 방향의 전환을 고민했다. 체질을 바꿀 필요가 됐다는 공감대가 내부에 형성됐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구단 역사의 전성기였다. 강력한 마운드와 벤치의 개입,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모여 상대의 틈을 파고들어 결국은 무너뜨렸다. 그러나 그 야구가 영원할 수는 없었다. 특히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팀의 가장 강했던 고리인 마운드가 헐거워졌다. 그 결과는 2013년과 2014년 부진으로 나타났다.

당시 SK가 추구한 첫 방향이 바로 장타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라는 작은 규격의 경기장을 쓰지만, 오히려 팀의 장타력은 왕조 시절보다 더 내려와 있었다. 여기에 마운드가 약해지다 보니 홈런 마진에서 마이너스를 찍기 일쑤였다. 마운드 강화도 강화지만,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를 모으고 팀의 운영 방안을 만드는 게 가장 절실한 숙제였다. 이게 계속 마이너스면 구장을 이전하지 않는 이상 장기적인 롱런이 어렵다고 봤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류선규 현 단장이다. 당시 전략기획팀장으로 재직했던 류 단장은 SK의 데이터 분석팀 창설과 초석 다지기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새롭게 꾸린 데이터 분석팀과 현장 사이에서 여러 의견을 듣고 ‘홈런군단’의 스케치를 그렸다. 2015년 LG와 3대3 트레이드 당시 정의윤 영입을 강력하게 주장한 이도 바로 류 단장이었다. 류 단장은 일찌감치 “점점 투수들이 타자들의 힘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타고투저 시대를 예견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 번 틀을 잡은 SK는 스카우트, 트레이드, 선수 육성 등에서 장타를 꾸준하게 중시했다. 가꾼 밭에 트레이 힐만 감독의 성향까지 더해지며 결국 ‘홈런군단’의 명예를 얻었다. 그런 경력이 있는 류 단장의 ‘팀 재건’ 방향에 ‘장타’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장타에만 매몰되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일단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접근하는 게 우선이라면 일리가 있는 접근법이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장타를 쳐줄 수 있는 선수에 올인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첫 번째 타깃이었던 최주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는 아니지만, 적어도 2루수 포지션에서는 평균보다 20% 이상의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SK의 빈약한 2루 장타력을 생각하면 체감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오재일 영입은 뜻을 접었으나 역시 이와 같은 방향에서 추진했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앞으로의 전력 보강 및 육성도 이 큰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류 단장은 트레이드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예 안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런 장타 색깔을 더해줄 매물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팀에서 장타력이 약한 포지션에 나올 선수들은 귀를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FA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의 향후 뎁스차트에서도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은 1·2군에서 적극적으로 실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부에서 선수를 사오는 건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드래프트에서 펀치력이 있는 야수들을 몇몇 수혈했다는 점은 이 구상에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인천에 ‘홈런군단’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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