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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홈런 거포-3할 교타자-공격형 포수… SK 타선, 더 떨어질 곳이 없다

작성일: 2021.01.03 14: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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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민의 반등은 FA 영입에 버금가는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는 지난 2년간 대다수 공격 지표가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2019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18로 리그 평균(.722)보다 아래였다. 2020년은 더 심했다. OPS 0.712는 리그 평균(.758)을 한참 하회하는 리그 9위였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8년(.829)은 리그 평균(.803)보다 높았다. 여기에 233홈런이라는 가공할 만한 무기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교함을 장타로 만회했던 SK 타선은, 장타의 힘을 잃으며 이도저도 안 되는 타선으로 추락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마운드도 급해지는 양상이 뚜렷했다. “홈런으로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던 투수들은 타선 부진 속에 급격히 코너에 몰렸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던 SK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최주환을 영입했다. 2루수 포지션에서는 리그 최정상급 공격력을 갖춘 선수다. 급한 불 하나는 껐다. 김원형 감독의 타순 구상도 한결 편해졌고, 옵션이 많아졌다. 그러나 최주환 한 명으로 팀 타선이 확 바뀔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불씨를 제공할 수는 있으나 그것을 태우는 건 모두의 몫이었다.

결국 부진했던 선수들이 반등해야 한다. 어쩌면 SK의 2021년 타선 전망이 밝은 것은 최주환 때문이 아닌, 2020년 부상에 시달리며 성적이 추락했던 ‘3총사’가 더 떨어질 곳이 없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2018년 41홈런을 때린 좌타 거포 한동민(32), 통산 타율이 0.307에 이르는 좌타 고종욱(32),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린 이재원(34)이 그 주인공이다.

한동민은 2020년 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선수 중 하나였다. 지난해 절치부심한 한동민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큰 신뢰를 얻었다. 베테랑 김강민은 2020년을 돌아보며 “동민이는 무조건 일을 낼 줄 알았다”고 아쉬워 할 정도였다. 그런데 파울 타구에 맞아, 수비를 하다 두 번의 부상을 당했고 결국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62경기에서 홈런 15개를 때린 점은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몸만 건강하면 30홈런 타자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2019년 SK 최고 타자 중 하나였던 고종욱도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의 여파를 끝까지 이기지 못했다. 2019년 31도루를 기록했던 고종욱의 2020년 도루 개수는 달랑 하나였다. 타격과 베이스러닝 모두 문제였다. 그러나 오름세에서 시즌을 끝낸 건 다행이다. 전반기 타율이 0.198이었던 고종욱은 후반기 56경기에서 0.333을 기록하며 감을 찾아갔다. 마무리캠프에서 구단이 측정한 타구 속도 및 배럴 타구 추정 비율에서도 단연 발군의 수치를 뽑았다. 

개막 3경기 만에 손가락 사구 여파로 시즌 전체를 망친 이재원은 더 떨어질 곳이 없는 대표적인 선수다. 주전 포수로 수비 부담이 크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스스로도 마무리캠프에서 맹훈련을 이어 갔다. 매일 타격 훈련에 1시간 이상을 할애하는 등 의지가 강했다. 팀의 신뢰는 굳건하다. 김원형 감독은 이재원에게 다시 주장을 맡겼다. 

최주환의 영입으로 상위 타선에서 쓸 카드를 하나 더 확보한 SK다. 최정과 제이미 로맥은 건재를 과시했다. 여기에 한동민까지 살아난다면 최주환과 번갈아가며 강한 2번 전략을 밀어붙일 수도 있다. 한동민이 2번 혹은 5번에서 장타력을 발휘해야 SK 홈런군단 재건 프로젝트는 완성될 수 있다. 고종욱과 이재원의 부활은 중·하위타선의 짜임새와 직결된다. 두 선수가 6~7번 타순에서 팀 공격의 완결을 해줘야 한다. 세 명이 동반 반등한다면 단순한 개인 성적 향상 이상의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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