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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롯데 말년병장’ 송승준이 마음으로 전한 사과 “KS 우승을…”

작성일: 2021.02.04 07: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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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송승준이 3일 사직구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고봉준 기자
-올 시즌 은퇴 예고한 KBO리그 최고참 송승준
-“롯데팬들께 ‘우승 선물’ 못 드려 정말 죄송”
-“후배들 우승하는 날, 그라운드로 뛰어들고파”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의 투구를 상상하면서 잠 못 드는 밤도 많았습니다.”

사직구장에서 한창인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선 유독 하나의 단어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바로 ‘우승’이다. 지난해 7위를 기록한 롯데가 갑자기 우승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게 된 이유는 하나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2년짜리 FA 계약을 맺은 이대호가 은퇴 공약으로 우승을 언급하면서였다.

이대호의 메시지를 전해 들은 롯데 선수들의 반응은 공통됐다. 올해 당장은 정상을 밟지 못하더라도 멀지 않은 시점에서 꼭 우승 트로피를 품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올해와 내년 나란히 현역 유니폼을 벗는 롯데 송승준(왼쪽)과 이대호. ⓒ스포티비뉴스DB
그러나 이러한 포부가 아련하게 다가오는 이가 있었다. 바로 롯데 최고참 송승준(41)이다. 어느덧 KBO리그 최고령 선수가 된 송승준은 올 시즌을 플레잉코치로 뛰다가 적당한 시기를 골라 현역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송승준은 3일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매일이 다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른 느낌이다. 그동안 은퇴는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피부로 와닿는다”고 은퇴를 앞둔 심정을 밝혔다. 이어 “그래도 쫓기는 마음은 없다. 야구를 시작한 지 33년이 됐는데 시원섭섭한 마음만 있을 뿐이다”고 웃었다.

송승준은 경남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을 통해 롯데와 연을 맺었다. 이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연달아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면서 전성기를 달렸고, 2017년 다시 11승을 거두면서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 롯데 송승준. ⓒ스포티비뉴스DB
그러나 세월의 무게는 송승준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2018년 3승으로 부진했고, 2019년에는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24.2이닝만을 던지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6.20으로 침묵했다.

결국 송승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예고 은퇴를 택했다. 1년간 플레잉코치로 뛰며 후배들과 마지막 추억을 나눌 계획이다.

송승준은 “나는 차로 따지면 15만㎞를 넘긴, 폐차 직전의 상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2007년 KBO리그로 데뷔했을 때 내 나이가 27살이었는데, 최고참 선배님들이 송진우(55), 이종범(51)과 같은 전설들이었다. 그때 속으로 ‘내가 훗날 은퇴할 때 KBO리그 최고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이 이뤄졌다. 그것만으로도 내겐 훈장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그간 꺼내지 않은 속마음도 이야기했다. 바로 매년 꿈꿔왔던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올 시즌 도중 유니폼을 벗는 송승준으로선 한국시리즈가 꿈의 무대로만 남게 됐다.

송승준은 “(이)대호가 큰 메시지를 던졌다. 마음가짐이 참 기특하다”면서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2~3년 내로 롯데가 우승했으면 정말 좋겠다. 사실 롯데팬들께 한국시리즈 우승은커녕 진출이라는 선물도 드리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던지는 장면을 상상한 적이 많았다. 그런 생각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있었다. 비록 나는 그 꿈을 실현하지 못했지만, 후배들은 꼭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유의 재치도 잊지 않았다. 롯데가 우승하는 날이 그려지냐는 질문을 받은 송승준은 “나는 그날 관중석이라도 꼭 지키겠다. 그물망을 넘어서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송승준은 올 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며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물론 선수로서의 마지막 불꽃도 태운다.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은 마지막까지 여유 넘치는 자세로 은퇴의 아쉬움을 대신했다.

“혹시 구위가 갑자기 좋아져서 더 뛰고 싶은 마음이 들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습니다, 하하.”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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