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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급' 성적에도 연봉 삭감…목표가 선명해졌다

작성일: 2021.02.06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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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형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형종(31)은 2008년 프로야구 선수가 됐지만 제대로 된 커리어는 2016년에야 시작했다. 투수로 시작해 야구계를 떠났다 돌아오면서 비슷한 나이대 선수들보다 적은 연봉을 감수해야 했다.

대신 상승세는 가팔랐다. 2016년 최저 연봉 2700만원에서 2017년 6000만원, 2018년 1억 500만원, 2019년 1억 7000만원, 2020년에는 2억원을 찍었다. 4년 만에 최저 연봉에서 2억원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연봉 값을 확실히 했다. 타격 능력은 매년 발전해 지난해에는 '김현수급' 타자가 됐다. wRC+(조정 득점 생산력)이 146.7로 팀 내 3위였고, 2위 김현수(148.4)와 큰 차이가 없었다.

문제는 누적이었다. 81경기 출전, 323타석. 한 시즌의 절반 가까이 결장한 그는 지난해보다 10% 깎인 1억 8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타자 변신 후 첫 연봉 삭감이다.

시즌 초반 결장 이유가 몸에 맞는 공이라는 외부 요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형종에게 더욱더 아쉬울 수 있는 결과다. 이형종은 일단 삭감안을 받아들이되, 올해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할 생각이다.

▲ LG 이형종 ⓒ 스포티비뉴스 DB

첫 번째 관문은 풀타임 시즌이다. 130경기 이상 출전이 목표다. 이형종은 "그보다 더 나가고 싶고, 그렇게 나가야 팀이 그리는 그림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선입견도 떨칠 기회다. 수 전향 뒤 몇 년 동안 페이스 조절이 안 된다, 체력이 약해 시즌 후반에 고전한다는 인식에 갇혔다. 한때는 이형종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2019년을 보내면서 이형종은 자신의 후반기 부진 원인이 체력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형종은 "2019년에 조금은 증명한 것 같다. 늦게 합류해서 120경기에 나갔지만 중후반까지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즌 초반을 빠지기는 했어도 체력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2019년에 조금 증명했고. 2020년에 확실히 보여야 했는데 아쉬운 시즌이 됐다"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다음은 장타력이다. 이형종은 "2016년부터 해가 지나면서 장타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점점 좋아졌다. 이런 생각을 했을 때 감독님, 코치님과 의사소통도 잘 돼야 하는데 그런 면이 잘 이뤄졌다. 트레이닝 쪽에서도 가동범위를 늘리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13홈런은 그에게 큰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공인구 규격 변화로 타자들이 고전하던 때 이형종은 2018년보다 적은 타수에도 홈런 수를 유지했다. 홈런 13개는 팀 내 2위, 리그에서는 공동 23위 기록이다.

그는 "2019년에 공이 정말 안 날아갔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많지 않았다. 30개씩 치던 선수들도 열댓개로 줄었으니까. 숫자가 13개라서 결과가 주목받지 않은 것 같다. 지난해에는 더 좋아졌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얘기했다.

▲ LG 이형종 ⓒ 스포티비뉴스 DB

130경기, 홈런은 20개. 이형종이 올해 목표로 삼은 최소치다. 이형종은 "올 시즌에는 모든 목표를 달성해서 시즌 끝난 뒤 팀 비 FA 선수 가운데 연봉 1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LG의 비 FA 최고 연봉 선수는 3억원에 계약한 유강남과 채은성이다.

팀 성적까지 받쳐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이형종은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목표로 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원한다. 지더라도 그런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 그래야 점점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눈높이를 높인 이유를 설명했다. 

LG는 지난 2년 동안 288경기에서 148승 5무 125패로 두산과 키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승률 0.558을 기록했다. 이형종은 이기는 재미를 알았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다. 

"우리는 2년 동안 이긴 경기가 더 많다. (선수들이)이기는 경험이 어떤 것인지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작년은 몇 경기 때문에 2위를 놓쳤지만 아쉬운 경기를 줄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 sw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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