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케인 돌아오니 살아난 손흥민, 그리고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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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외침에 토트넘 홋스퍼가 온 몸으로 보여줬다. 토트넘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3점을 얻었다. 선두권으로 가기에는 여전히 힘이 부족하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싸움 힘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러 승리 요인이 있겠지만, 팀의 에이스인 해리 케인의 복귀 힘이 정말 컸다. 케인은 지난달 20일 리버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전반전만 소화하고 교체아웃 됐다. 당초 복귀까지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팀이 최근 리그서 3연패로 부진하자 귀신같은 회복력을 보이며 좀 더 빨리 복귀했다.
케인 복귀의 긍정적인 효과는 정말 컸다. 케인은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치열하게 경합하며 동료들의 침투 공간을 만들었다. 함께 나선 손흥민은 물론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도 웨스트브롬위치 수비를 자신감 있게 공략했다.
전반 14분 보실까. 세르주 오리에가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한 것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하는 케인이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볼의 궤적이 골대 안쪽으로 향할 수 있었겠다.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닌데도 볼을 잡자마자 그대로 왼발 슈팅, 역시 케인답다. 3분 뒤 17분, 수비 사이로 빠져 들어오는 볼을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 빗나갔지만 역시 위력적이었다.
후반 8분 득점 장면은 '이래서 케인이구나'를 알 수 있었다. 에밀-피에르 호이비에르가 그대로 연결한 전진 패스를 놓치지 않고 한 번 툭 친 뒤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 골망을 가른다. 이미 호이비에르가 볼을 잡는 순간 손을 들어 볼을 달라고 하는 케인, 이것이 골잡이의 근성일까.
손흥민에게도 케인 복귀는 수혜였다. 두 절친은 올 시즌 리그서 13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합작골 타이 기록을 이루고 있었다.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짝을 잃은 손흥민도 힘을 잃기 시작했다 .
손흥민에게 향하는 패스 줄기가 차단됐다. 자연히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고립됐고, 이렇다 할 슈팅기회를 가져가지 못했다. 앞선 첼시나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전 모두 케인이나 손흥민처럼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싸워주는 동료 공격수가 없으니 꽉 막혔다. 하지만 케인이 돌아오자 거짓말같이 손흥민도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만에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왼쪽 지역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기록했다. 이 패스 누굴까. 케인이다. 손흥민의 위치와 침투를 보고 정확하게 연결한다. 아쉽게 골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득점포 가동을 알리기 시작했다. 손흥민과 케인의 농익은 호흡이 나온다. 뒷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손흥민을 향해 케인이 상대 수비를 무력화 시키는 절묘한 스루패스를 전달했다. 손흥민이 낮고 빠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기퍼 선방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손-케인 조합이 이런 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위협한 손흥민, 후반 13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골의 시발점은 역시 케인, 가슴으로 방향만 바꾼 뒤 떨어트린 볼을 모우라가 받아 그대로 속도를 살려 전방으로 전진한다.
7m 뒤에서 따라오던 손흥민, 모우라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을 기록했다. 한달 간의 침묵을 깨는데 케인의 패스가 시발점이 된 것이다. 둘은 이날 나란히 리그 13호 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순위에서도 나란히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압박하고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두 콤비 덕분에 수비에서도 부담을 덜었다. 물론 웨스트 브롬 공격이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케인 복귀 효과는 그야말로 조제 무리뉴 감독을 살리고 토트넘에도 웃음을 안기는 일이었다.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서 토트넘은 웃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송승민 영상기자
제보> laurayoonju1@spo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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