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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 번 실패는 없다… 서진용은 ‘실패의 비디오’를 찾는다

작성일: 2021.02.15 19: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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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마무리 기회를 얻은 서진용은 첫 번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뭉쳤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서진용(29·SK)은 요즘 훈련이 끝나면 영상 삼매경이다. 자신의 투구 영상을 보며 교훈을 얻을 만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찾고 있다. 그는 “좋을 때 모습, 나쁠 때 모습을 다 본다”고 했다.

서진용은 2019년 72경기에서 33홀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기대만 못했다. 팀이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부지런히 마운드에 올라 63경기에서 61이닝을 던지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2019년에 비하면 성적이 떨어졌다. 평균자책점(4.13)은 3점대 사수에 실패했고, 패전도 7번이나 됐다. 

서진용은 시즌 뒤 절치부심했다. 몸을 잘 만드는 것은 물론, 기술적인 분석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21년이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21년 성적이 반등한다면 그는 나름의 커리어를 갖춘 상태로 서른을 열어젖힐 수 있다. 반대로 2021년 성적이 떨어진다면 그는 2019년 이전의 그저 그런 불펜투수로 돌아가게 된다. 서진용은 세간의 기대에 못 미쳤던, 그래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던 그 당시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좋을 때 비디오를 찾는 것은 투구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서진용은 “가장 성적이 좋았던 2019년 영상을 많이 봤다. 그때 왜 좋았고, 왜 평균 구속이 좋았는지를 계속해서 복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나쁠 때 비디오를 찾는 것은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심리적인 보완 차원이다. 그는 “2020년에도 좋을 때는 좋았다. 그러나 나쁠 때가 있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었는지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2019년 영상을 떠올린 서진용은 “2019년은 좋게 가다보니 자신감이 있었다. 그때는 패스트볼이든 포크볼이든 다 빨랐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안 좋을 때는 확실하게 구속과 자신감이 모두 떨어져 있었다. 서진용은 공의 움직임은 물론, 자신의 얼굴 표정과 마운드에서의 행동 또한 유심히 보고 있었다. 결국 좋은 멘탈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결론이 확고하다.

김원형 SK 감독은 개막 마무리로 서진용을 낙점했다.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에서 정말 구위가 나오지 않는 이상 서진용에게 클로저를 맡긴다는 생각이다. 서진용도 마무리로서 준비를 하고 있다. 한 번 실패의 경험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서진용은 2017년 트레이 힐만 감독의 첫 마무리 투수로 깜짝 기용됐으나 시즌 초반 흔들리며 결국 보직을 내놨다. 그 당시의 실패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서진용은 “당시 부진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다”고 담담하게 떠올리면서 “결국 자리를 지키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 위기나 부진 때 그런 것을 빨리 떨쳐냈어야 했다. 그런 것을 잘하지 못했다”고 했다. 나쁜 기억을 빨리 잊는 것도 분명한 능력인데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에서 오히려 무너져버렸다. 지금 서진용이 가장 경계하는 그림이다. 

마무리가 세이브를 할 수도, 때로는 블론세이브를 할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마무리도 한 시즌을 치르면 6회 이상 블론세이브를 한다. 중요한 것은 블론세이브 그 다음이라는 데 서진용은 공감한다. 하지만 그 당시와 조금 다른 것도 있다. 서진용은 “마무리로 실패도 해봤고, 필승조 경험도 쌓았다. 심리적으로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늘도 뒤져보는 실패의 비디오를 통해, 서진용이 더 강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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