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연맹 학폭 대책 마련했지만…여전히 어수선한 배구장
작성일: 2021.02.17 05:30
박성윤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IBK 기업은행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기업은행이 3-0(25-21, 25-10, 25-10)으로 크게 이겼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흥국생명 주전 공격수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의 학교 폭력으로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첫 경기였다. 흥국생명 중징계와 함께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두 선수의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 제회를 결정했다.
미디어의 관심은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에게 쏠렸다. 박미희 감독은 "어떤 이유에서건 학교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 체육인이자, 팀을 이끄는 사령탑으로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어머니 국가대표 세터 출신 김경희씨의 '훈련 참관' 의혹에 대해서는 "동네 배구하는 곳이 아니다. 프로배구 팀의 훈련에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다. 모든 프로 지도자에게 실례가 되는 이야기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소속팀 선수의 학교 폭력으로 인한 징계 이탈에 흥국생명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박미희 감독은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지내지는 못했다"며 분위기가 보통 때와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도 매체를 통해 사건을 접하고 있다. 주장 김연경 등이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있다. 프로 선수 개개인이 모여 팀을 이뤘다. 개인의 목표, 팀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 역시 선수단의 동요가 없을 수는 없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도 연패를 하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 전 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선수들의 학생 시절 학교 폭력과 관련해 비상대채회의를 열고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KOVO는 학교 폭력 (성범죄 포함) 연루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 참여 원청 봉쇄, 피해자 신고 센터 설치, 징계 규정 정비, 학교 폭력 근절 및 예방 교육, 학교 폭력 근절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흥국생명은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세계 최정상급 에이스 김연경이 있지만, 한 명의 스타 선수가 경기를 승리로 만들 수는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외국인 선수 브루나는 1득점 공격성공률 7.69%에 그쳤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과도한 관심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다. 오늘(16일) 경기에 나와 있는 선수들은 흥국생명의 자원이다. 우리 선수들이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 경기를 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있는 선수들도 많이 힘들다. 이 선수들에게 힘들 일이 이제는 그만 나오길 바란다. 잘못한 사람은 처벌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과 구단의 팬들은 경기에서 이 선수들이 조금 더 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로배구의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하고 있었다. 올 시즌 국가대표 선수 김연경의 국내 리그 복귀로 관심도는 더욱 증가했다. 그만큼 떨어질 높이도 높았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밝혀진 스타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없는 배구장을 할퀴어 상처는 덧났다. 피해자가 받은 고통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만큼, 리그 회복에는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제보> psy@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제보> ps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배구 관련 기사
-
새 시즌 V리그 경기 일정 떴다!…SOOP 첫 경기 11월 1일+KB손보 임시 홈구장 미정
2026-08-18
-
리틀 김연경 맞구나! 손서연 '179점' 득점 공동 2위 피날레…U-17 여자배구, 세계선수권 6위
2026-08-17
-
'손서연 최다 19득점' 한 U-17, 태국 완파하고 5-6위 결정전→이탈리아와 '마지막 승부' 펼친다
2026-08-16
-
'리틀 김연경' 손서연 24점 맹폭했건만, 튀르키예 벽 높았다…U-17 여자배구 4강행 좌절
2026-08-15
-
'리틀 김연경' 손서연 17득점 대폭발! U-17 女 대표팀, 필리핀 꺾고 8강 진출→15일 튀르키예와 맞대결
2026-08-14
-
현대캐피탈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중국·미국·일본 3개국 배구팀 초청해 훈련+연습경기 펼친다
2026-08-11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