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인터뷰]도사님으로 변신한 롯데 송승준 “후배들 고민 해결? 내가 배웠다”

작성일: 2021.02.17 07:00 고봉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롯데 송승준이 최근 구단 유튜브를 통해 일일 도사님으로 변신했다. 이 영상에서 송승준은 후배들의 고민 해결사를 자처했다. ⓒ롯데 자이언츠
-최근 구단 영상에서 도사님으로 변신한 송승준
-김원중과 서준원 등 후배들의 고민 해결사 자처
-“나도 20대 때 같은 고민…친구 같은 형 되고파”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플레잉코치 송승준(41)은 최근 깜짝 변신을 선보였다. 롯데 구단이 자체 제작한 특별 영상에서 소위 ‘점’을 치는 도사로 출연해 후배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 연휴를 맞아 제작된 이 영상에선 롯데의 대표 영건들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신인 최준용(20)을 비롯해 이승헌(23)과 서준원(21), 김원중(28)까지 현재 롯데 마운드를 책임지는 20대 선수들이 송승준에게 조언을 구했다.

▲ 롯데 송승준(왼쪽)이 김원중의 고민을 들어주는 장면. ⓒ롯데 자이언츠
먼저 송승준과 21살 차이가 나는 최준용은 향후 20년까지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고, 이승헌은 선발투수로서의 마음가짐과 관련해 질문을 던졌다. 또, 서준원은 최근 들어 마운드에서 웃음을 잃었다는 고민을 이야기했고, 김원중은 대선배들과 함께 뛰는 동안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후배들의 고민과 질문을 접한 대선배는 성심성의껏 답변을 내놓았다. 20년 넘게 프로로 뛰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자신의 꾸밈없는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송승준은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는 팬들의 얼굴도 쳐다볼 수 없었다”거나 “선발투수라면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안고 던지고, 또 동료들을 끝까지 믿어야 한다”는 조언을 후배들에게 건넸다.

이번 송승준의 깜짝 출연이 더욱 뜻깊게 다가오는 이유는 또 있다.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뛰다가 현역 유니폼을 벗기로 했기 때문이다. 도사 변신은 플레잉코치 송승준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현재 사직구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송승준은 15일 구단을 통해 “설 연휴를 맞아 구단에서 재미난 영상을 제작한다고 해서 흔쾌히 응했다. 선배와 후배가 아닌 도사와 의뢰인의 관계로 선수들을 만나 이색적이었다. 사실 영상을 찍으면서 내가 오히려 많은 부분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어릴 적 가졌던 고민을 지금 후배들이 똑같이 하고 있더라. 나도 롯데로 입단한 뒤 염종석, 주형광, 손민한 선배들에게 같은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서)준원이처럼 어느 순간 야구가 즐겁지 않을 때가 있었고, (최)준용이처럼 대선배들의 뒤를 따라 오래도록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송승준은 경남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을 통해 롯데와 연을 맺었다. 이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연달아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면서 전성기를 달렸고, 2017년 다시 11승을 거두면서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 롯데 송승준. ⓒ고봉준 기자
송승준은 “최고참 선배 겸 플레잉코치로서 후배들의 고민을 언제든 들어줄 수 있는 친구 같은 형이 되고 싶다. 나 역시 20대 시절에는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내가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중이가 나와 함께 뛰는 동안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선배로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나 역시 대선배들과 뛸 때 우승의 꿈을 가졌다”고 추억했다.

올 시즌 적당한 시기를 골라 은퇴하는 송승준은 이제 선수로서 후배들과 추억을 나눌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 영상 촬영이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송승준은 “사실 준용이와는 21살 차이가 난다. 부모와 자식 사이라고 봐도 된다”면서 “최근 몇 년간 내가 마운드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뒤 덕아웃으로 내려오면 후배들을 볼 낯이 없었다. 이는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이처럼 선수로 뛰는 동안의 고민과 걱정을 이번 기회를 통해 후배들과 나눠 뜻깊었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끝으로 후배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면서 마운드를 떠나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그래도 마지막인 만큼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작별 인사를 건네고 싶습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