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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형준이 10승 투수인가… ‘3이닝 4실점’에서 역설적으로 드러났다

작성일: 2021.03.14 16: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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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kt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소형준 ⓒkt위즈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선발투수가 한 시즌에 30경기 나간다고 가정을 하면, 이중 몸 상태가 정말 좋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날은 몇 경기 없다. 아무리 에이스라고 하더라고 경기마다, 이닝마다 기복이 생기는 이유다.

kt 영건 에이스 소형준(20)도 그랬다.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는 좋은 투구를 선보였던 소형준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연습경기에서는 초반 흔들렸다. 구속은 현 시점에서 크게 이상징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커맨드였다. 마음먹은 대로 공이 잘 가지 않았다. 자신의 최대 장점 없이 1회를 보낸 셈이다.

선두 고종욱에게 2루타를 맞은 소형준은 오태곤 최정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하고 만루에 몰렸다.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결정구가 존에서 빠졌다. 이어 로맥에게는 좌월 만루 홈런을 맞고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4실점했다.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공이 한가운데에서도 높은 쪽에 들어갔다. 30홈런 타자인 로맥이 이 좋은 공을 놓칠 리 없었다.

아무리 연습경기라고 해도 선발투수가 가장 싫어하는 흐름이다. 제풀에 경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그렇게 투구 수 100개를 채우면 3이닝 남짓 소화에 그치고 불펜 부하가 심해진다. 하지만 소형준은 역시 10승 투수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에도 숱한 위기가 있었으나 이닝마다 병살타를 하나씩 잡아내는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닝마다도 기복을 관리할 줄 알았다.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1㎞가 나왔다. 구속에서 보듯 역시나 100%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고전하면서도 3회까지 투구 수는 55개로 끊었다. 정규시즌 경기였다면 5회, 그 이상도 갈 수 있는 투구의 흐름이었다. 그러다보면 기회가 온다. 실제 kt는 1회 2점을 만회한 것에 이어 4회 강백호의 투런으로 동점까지 갔다. 

지난해 26경기에서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소형준은 kt의 실질적인 에이스 중 하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강철 감독이 가장 믿는 투수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소형준이었다. 올해도 몸에 큰 문제 없이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소형준이 가진 기본적인 자질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었다. 그 자질을 더 돋보이게 할 컨디션만 올라오면 올해도 큰 걱정 없이 볼 수 있는 투수가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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