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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에 20홈런만… MVP 후임자, 부담은 주지도 느끼지도 않는다

작성일: 2021.03.18 2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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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결승 솔로포를 기록한 조일로 알몬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는 지난해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다. 원래 잘하던 선수가 더 잘했다. 142경기에서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하고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직행했다.

그런 로하스는 더 좋은 조건, 그리고 미국과 좀 더 가까워지는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선택했다. kt도 공식적으로 다년 계약을 제시하는 등 총력전을 벌였지만 붙잡지 못했다. 그 대체자로 선택한 선수가 조일로 알몬테(32)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타격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숙명이 있다. 어쨌든 1년 내내 로하스의 꼬리표가 따라붙게 될 것이고, 1년 내내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다.

당사자로서는 부담이 되는 상황임에 분명하다. 다만 kt는 눈높이를 ‘로하스’에 맞추지 않고 있다. 로하스는 ‘역대급’으로 잘 뽑은 외국인 선수였다. 아무리 경력이 좋은 선수라고 해도 로하스와 같은 기록을 낼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게다가 새 외국인 선수 첫 해 연봉 상한제(100만 달러) 제도까지 도입된 마당에 기준점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강철 kt 감독도 로하스는 머릿속에서 지웠다. 알몬테에게 로하스의 ‘숫자’를 떠올리지는 않는다. 특히 “장타력은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바라는 것은 있다. 3할로 상징되는 타격의 정교함이다. 현재 kt 타선의 조직력이 살아나려면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알몬테의 타율이 떨어지면 안 된다. 여기에 중심타자인 만큼 클러치 능력을 기대하는 건 기본이다.

이 감독은 건강하다면 어느 정도의 타율을 보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이 감독은 18일 KIA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사실 치는 건 많은 것을 안 봐도 걱정은 덜한 편이다. 일본 리그에서 3년간 평균 3할을 쳤으니까”면서 “장타력은 크게 기대는 안 한다. (홈런) 15~20개만 쳐도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 찬스 때, 득점권에서 쳐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 3할과 홈런 20개라면, 어느 팀이든 외국인 타자라면 당연히 거는 기대치 정도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kt 코칭스태프의 의도도 읽을 수 있다. 

다행히 알몬테는 그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다. 숙명임을 알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로하스와도 잘 아는 알몬테는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약속을 드리는 것보다는, 준비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로하스처럼 하겠다’는 부담스러운 자기 목표보다는, ‘알몬테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다행히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보인다. 이 감독은 “멀리 치더라. 치는 것을 보니 장타력도 가지고 있더라”고 웃었다. 일본에서도 3할을 쳤던 선수다. 부상이 장애물이 됐을 뿐, 건강하면 타격은 믿음직하다. 스위치 타자인 알몬테는 18일 KIA와 경기에서는 우타석에 들어서 솔로홈런을 치기도 했다. 연습경기지만 1-1로 맞선 6회 터진 결승 홈런, kt가 바라는 순간에 터진 일발장타였다. 부담을 주지도, 부담을 느끼지도 않는다. kt가 로하스의 흔적을 지우는, 바람직한 첫 단계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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