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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이래… 양현종의 불운? TEX 선발 후보 만만치 않다

작성일: 2021.03.19 05: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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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한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현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33·텍사스)의 향후 활용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불펜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닝 소화력을 칭찬하면서 선발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일단 불펜 시작을 그리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물론 아직 시범경기는 꽤 많이 남았다. 양현종의 신분(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고려하면 유력해진 개막 로스터 진입만으로도 큰 ‘추월’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선발이 좋은 양현종이다. KBO리그 데뷔 후 줄곧 선발로만 뛰었다. 이른바 ‘1+1 전략’의 두 번째 투수라고 해도, 불펜 루틴은 익숙하지 않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도 불펜 루틴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선발로 기회를 받는 게 최선이다.

그런데 경쟁자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 최하위권이라는 평가였다. 가뜩이나 약한 선발진에 에이스였던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마저 트레이드하고 완전한 리빌딩을 선언했다. 선발진에 에이스급 보강도 없었다. 양현종이 여러 구단들의 제안을 고심하다 텍사스의 손을 잡은 것도, 선발 로테이션을 뚫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현종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페이스다. 그러나 우드워드 감독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우선권을 가지고 있던 다른 선발 후보들의 성적도 괜찮기 때문이다. 사실 초청선수인 양현종은 자신이 잘하고, 경쟁자가 주춤해야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이 열린다. 계속 경쟁자들이 잘하면 운도 따르지 않는 셈이 된다.

매체마다 전망은 조금씩 다르지만, 현지 언론에서 분류하는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카일 깁슨,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에이, 데인 더닝, 조던 라일스 정도다. 이들은 기량이 하락세이거나, 지난해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MLB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선수들로 한 시즌을 내다봤을 때 확실한 ‘상수’까지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아킬레스건들이 하나씩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 초반 페이스는 대부분 좋은 편이다. 텍사스 구단의 기대마저 뛰어넘는다.

에이스로 거론되지만 지난해 부진했던 깁슨은 첫 2경기에서 피안타율 0.063, 평균자책점 0의 호성적을 거뒀다. 폴티네비치는 첫 등판에서 2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19일(한국시간) 두 번째 등판을 선발로 소화할 예정이다. 영입생임을 고려하면 되도록 써야 할 아리하라는 3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0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출발했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1로 괜찮다. 

라일스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는데 피안타율(.182)이 나쁘지 않다. 팀에서 큰 기대를 거는 더닝 또한 2경기에서 5이닝 동안 실점을 하지 않았다. 5이닝 동안 맞은 안타는 딱 하나다.

양현종은 일단 최선을 다해 자신의 진가를 보인 뒤, 코칭스태프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그 ‘선택 기준’에는 시범경기 투구 내용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나란히 좋은 스타트를 끊은 경쟁자들 이상의 강한 인상을 남겨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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