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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예의 전당이 재소환한 '한만두'… 박찬호의 그때 기분은

작성일: 2021.03.21 06:5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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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4월 24일(한국시간) 박찬호를 상대로 한 이닝 2개의 만루홈런을 친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이 22년 만에 다시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2개)'를 소환했다.

21일(한국시간) 기고된 명예의 전당 특별 칼럼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언급됐다. 위 칼럼은 "22살의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달 14년 3억40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어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총액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3번째 최고액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는 야구장에서 흥미진진한 젊은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20년 전 거의 불가능한 것을 성취했다. 바로 한 이닝에 그랜드슬램 2개를 때려내는 것"이라며 1999년 4월 24일로 시간을 돌렸다.

타티스 주니어의 아버지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는 1997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0년 뉴욕 메츠에서 뛰기까지 11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냈다. 그리고 위 칼럼에 따르면 그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1999년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은 강력한 스윙 2방 덕분에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던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1회 땅볼로 물러났지만 0-2로 뒤진 3회 무사 만루 타석에서 박찬호의 직구를 좌월 만루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어 같은 이닝 다시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박찬호와 풀카운트 싸움 끝에 다시 타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한 타자가 그것도 한 투수를 상대로 한 이닝에 만루홈런을 2개나 치는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한 이닝 8타점 역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 박찬호는 당시 3회에만 49개의 공을 던졌고 3회를 마치는 데 33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관중 4만6000여 명을 놀라게 한 경기를 치른 후 타티스 시니어는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다. 나는 이런 활약을 스스로 기대하지 않았다. 나는 마크 맥과이어(동료) 같은 홈런 타자가 아니다"라며 스스로도 놀란 소감을 전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감독이었던 토니 라루사는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닭살이 돋는다. 100년 야구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흥분했다.

1900년 이후 처음으로 한 이닝 2개의 그랜드슬램을 내준 당사자가 된 박찬호는 당시 "정말 끔직한 하루였다. 나는 경기 전 단지 맥과이어를 연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불명예의 당사자가 된 기분을 밝힌 바 있다. 타티스 시니어는 당시 경기에서 썼던 헬멧을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으로 보낸 덕분에 이번 칼럼의 주인공이 됐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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