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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로 처리된 도쿄올림픽 아마추어 명단…선수 이름은 왜 빠졌을까?

작성일: 2021.03.23 09: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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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프리미어 당시 김경문 감독(맨 오른쪽)을 비롯한 야구국가대표팀 선수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KBO는 22일 보도자료를 하나 발표했다. 여기에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출전할 수 있는 사전엔트리의 이름이 들어있었다.

KBO가 발표한 명단 숫자는 총 154명이었다. KBO리그 소속 136명과 해외리그 소속 4명 그리고 아마추어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KBO리그로 건너온 추신수를 비롯해 반대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양현종과 김하성 등 한국야구 주축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장재영과 김진욱, 나승엽, 이의리, 이승현, 강효종 등 신인들도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점이 있었다. 바로 아마추어 명단이었다. KBO는 전체 154명 중 프로 140명은 공개했지만, 아마추어 14명의 이름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투수 7명과 타자 7명이 선발됐다는 내용만 기재했다. 취재 결과, 최근 고교 무대에서 활약한 투수 유망주를 비롯해 현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 보기 드문 케이스다. 야구는 물론 다른 종목 모두, 국제대회 명단을 발표할 때 선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이름을 최대한 알리기 위해 애쓰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해 KBO 관계자는 “아마추어 선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전권을 쥐고 선발했다. 이름 비공개는 우리가 결정한 사안은 아니고, KBSA가 정한 내용이다. 따로 이유는 공유하지 않았지만, KBSA가 나름 고려해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선수 선발을 총괄한 KBSA는 사전엔트리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KBSA 관계자는 “먼저 사전엔트리로 선발됐다는 이유만으로 혹여 어린 선수들이 올 시즌 초반부터 무리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프로와는 달라서 괜히 부담을 갖고 오버페이스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엔트리는 24명이지만, 사전엔트리는 프로와 아마추어 통틀어 100명이 넘는 선수들이 포함된다. 최종적으로 선발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야기다”면서 “아마추어의 경우 최대 1~2명이 뽑히는 만큼 더 확률이 낮다. 따라서 사전엔트리 단계에서 이름을 공개할 필요는 크게 없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 정운찬 전 KBO 총재와 김경문 감독, 김시진 기술위원장(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DB
KBSA의 설명도 일리는 있다. 도쿄올림픽 출전 후보군으로 뽑혔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선수들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또, 프로와 달리 성적이 객관화되지 못한 아마추어 야구 특성상 일각에선 선발을 놓고 왈가왈부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결정은 조금의 아쉬움을 남긴다. 도쿄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를 맞아 아마추어 야구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갈수록 관심이 줄어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얼굴까지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이름을 공개하는 편이 나았으리라는 아쉬움이 있다. 쟁쟁한 프로 선배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자체만으로도 자랑거리이기 때문이다. 근사한 훈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선물이 도쿄올림픽 사전엔트리 발탁이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아마추어만이 아니라 프로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사전엔트리 선발을 발표하는 이유는 하나다. 현재 이러한 프로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고, 또 당장 선발되지는 못하더라도 앞으로 눈여겨 볼만한 유망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다”면서 이번 비공개 결정을 놓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7월 23일 개막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국가대표팀은 6월 안으로 최종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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