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윤석민도 깜짝 놀랐다! KIA 마운드의 봄, 새싹이 핀다
작성일: 2021.04.02 05: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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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팀의 개막 마무리로 낙점했던 전상현도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하다고는 볼 수 없는 팀이라 공백이 더 커 보인다. 그러나 마냥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미래를 생각하면 희망적인 구석도 있다. 좋은 공을 던지고 있는 마운드의 영건들 덕이다.
KIA 팬들은 시범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 영건들의 투구에 환호했다. 1차 지명자인 좌완 이의리, 2차 2라운드 지명자인 좌완 장민기, 3라운드 지명자인 우완 이승재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면서 기대를 모으게 했다. 2차 1라운드 지명자인 박건우의 부상은 아쉽지만, 세 선수의 성장세는 올해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의리는 KIA 전체 투수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좌완으로 최고 150㎞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펑펑 던지며 당당히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아직 변화구 커맨드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강력한 패스트볼 하나만으로도 팬들은 배가 부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이의리의 투구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의 구속도 구속이지만, 볼 끝이 아주 좋다는 ‘극찬’을 남겼다. 타자들의 체감 구속은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 이상이라는 것이다. 가뜩이나 150㎞를 던지는데 체감 구속은 그 이상이니 제아무리 노련한 1군 타자라고 해도 승부가 되는 것이다.
이의리 못지않게 주목을 받은 투수도 있다. 바로 우완 이승재다. 역시 150㎞를 던지는 강견으로 시범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패스트볼은 물론 140㎞에 이르는 슬라이더가 매력적이다.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1일 팀의 자체 연습경기를 중계한 KIA 마운드의 전 에이스 윤석민 또한 이승재의 투구를 보면서 “직구가 149㎞가 나와서 잘 던지는 줄 알았는데 슬라이더가 굉장히 좋다. 공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신인이 대단하다. 팔각도, 투구폼을 볼 때 슬라이더가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날 투수 MVP로 이승재를 뽑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장민기 또한 다른 매력이 있는 선수다. 이의리나 이승재처럼 150㎞를 던지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폼을 가졌고 공을 던질 줄 안다는, 신인치고는 보기 드문 칭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침착한 경기 운영까지 보여줘 1군행을 재촉했다.
이들이 한 시즌 내내 버티며 팀 마운드의 살을 찌울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보수적인 계산이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화려한 여름과 풍성한 가을을 위해 봄에 좋은 씨앗을 뿌렸다고는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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