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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홀드 이닝 삭제’ 이태양, 추신수 시계가 아닌 실력으로 주목받는다

작성일: 2021.04.07 13:4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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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불펜에서 중책을 짊어지고 있는 이태양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야구로 주목을 받아야 하는 데 말이죠…”

SK 불펜의 핵심 중 하나인 우완 이태양(31)은 구단간 연습경기가 한창이었던 시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경기장 내에서의 이슈는 아니었다. 팀에 합류한 선배 추신수(39)와 연결되어 있었다. 추신수는 내심 어린 시절부터 달던 17번을 원했다. 그런데 이태양이 이미 그 번호를 쓰고 있어 먼저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때 이태양이 먼저 등번호를 양보했다.

감동을 받은 추신수는 미국에서 떠나기 전 고가의 시계를 사 이태양에게 전달했다. 등번호를 양보해준 마음 씀씀이가 천만 원이 넘는 시계로 돌아온 셈이다. 이태양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사연이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태양은 주연이 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시즌 준비도 잘 됐고, 선수 스스로 느끼는 기분도 좋았다. 이적생 진가를 보여주겠노라 별렀다.

지난해 노수광과 맞트레이드돼 인천에 온 이태양은 후반기 막판부터 자기 밸런스를 찾아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김원형 SSG 감독 또한 이태양을 필승조로 생각했다. 시범경기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도 있었지만, 이태양은 지금 SSG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이태양이 없는 SSG 불펜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두 경기에 나가 모두 홀드를 챙겼다. 4일 인천 롯데전에서 8회, 6일 인천 한화전에서도 8회 나서 모두 퍼펙트로 1이닝을 막고 마무리 김상수로 넘어가는 다리를 놨다.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지만 안 좋았을 때보다는 한결 나은 투구와 자신감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고 있다. 이태양의 지난해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1.7㎞에 그쳤지만, 올해 두 경기에서는 142.8㎞까지 올라왔다. 가장 좋았던 2018년(143㎞)에 근접한 수치다.

김원형 감독도 6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시범경기 때 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했지만 작년 가을부터 구상을 그렇게 했다. 시범경기 때 좀 안 좋았어도 꾸준히 경기에 나가서 컨디션 끌어올리고 단계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범경기 때 실점도 있었고, 본인도 2S 이후에 쉽게 생각해서 안타를 허용하는 게 많았다. 하지만 구위가 작년 기준으로 했을 때 크게 떨어지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SSG 불펜은 시즌을 코앞에 두고 구상이 바뀌었다. 당초 개막 마무리로 생각했던 서진용의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김상수가 그 자리에 들어갔다. 이태양도 자연히 임무가 한 단계 승격됐다. 서진용 마무리 체제에서는 이태양이 흔들려도 김상수가 도와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태양이 7회 혹은 8회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 이태양의 이름 앞에 시계라는 단어대신, 홀드라는 단어가 익숙해질 때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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