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래들, 대선수 될 자격 충분해"…인정하고 칼 갈았다
작성일: 2021.04.21 05: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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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노경은(37)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선발 경쟁을 펼친 결과 신예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2021년 2차 1라운드 좌완 김진욱(19), 2018년 2차 1라운드 우완 이승헌(23)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노경은은 "올해 초에는 당연히 선발에 들어갈 줄 알고 자신 있게 10승에 150이닝 이상을 던지겠다고 목표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개막 엔트리에도 못 들어가서 소심해 하고 있었다"고 답하며 웃었다.
아쉬워도 어쩔 수 없었다. 구단의 결정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노경은은 "구단에서 올 시즌 4, 5선발이 정해졌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나는 불만 없다고 확실히 말씀을 드렸다. 선택을 존중한다고 내가 애들 뒤에서 잘 준비하고 있겠다고 했다. 기분이 나쁜 것도 없었다. 내가 봐도 이승헌과 김진욱의 구위가 좋았다. 롯데의 미래들이니까. 나라도 힘든 결정이었을 것 같다. 현재 구위가 좋은 투수가 나가서 던지는 게 당연한 거니까. (2군에서) 선발로 준비를 계속 하고 있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후배들을 인정하면서도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자신은 있었다. 2군에서 100구를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로 만들면서 1군 등판 통보가 오길 기다렸고, 5일 전 날짜를 받았다. 노경은은 "나는 구위로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보니까. 지난해랑 똑같이 잘 유지하자는 마음이었다. 몸 관리에 자신이 있고,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몸 관리만 지난해에 한 것처럼 유지만 잘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노경은이 나서야 할 때가 일찍 찾아왔다. 이승헌이 2경기에서 9⅓이닝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한 뒤 2군에 내려갔다. 선발 로테이션에 남아 있는 김진욱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김진욱은 2경기에서 2패, 8⅔이닝, 평균자책점 11.42에 그쳤다.
허 감독은 "구속이 지난해보다 4~5km가 안 나오고 있다. 원인이 중심 이동에 있는 것 같다. 오른 다리가 무너지는 걸 교정한다고 해서 원래는 (김)진욱이를 빼려다 진욱이로 한번 더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20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6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면서 6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팀은 10-5로 크게 이겼다.
노경은은 "오늘(20일)은 대체로 운이 좋았다. 타선 지원도 초반에 잘 받아서 나는 무조건 어떻게든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5이닝 3실점으로 끝났으면 아쉬울 뻔했다. 점수 차가 벌어져서 6회까지 던져서 퀄리티스타트가 되고 나서 진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승리의 기쁨을 누리되 후배들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노경은은 "내가 봤을 때는 경험의 차이다. 대선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는 아이들이다. 경험만 쌓이면 무섭게 성장할 것 같다"며 롯데의 미래들이 지금 경험을 발판으로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길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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