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가 온다…또 하나의 보상선수 신화 쓰러
작성일: 2021.04.26 05: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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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해 12월 FA로 이적한 내야수 최주환(33, SSG 랜더스)의 보상선수로 강승호를 지명했다. 현재 나이 30대 중, 후반이 된 주전 내야수들과 20대 초반 젊은 내야수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때 강승호가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일발 장타력을 갖춘 만큼 최주환과 오재일이 동시에 이탈하면서 헐거워진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길 바랐다.
음주운전 징계가 걸림돌이었다. 강승호는 2019년 4월 음주운전 여파로 KBO로부터 90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1000만 원, 봉사활동 180시간 징계를 받았다.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지난해 8월 14일 임의탈퇴 해제를 요청해 지난 시즌 64경기 징계를 마쳤고, 올해 26경기 징계가 남았다.
두산은 26일 현재 19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7경기를 더 치르면 강승호는 바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강승호가 징계가 풀리자마자 1군 전력으로 합류할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부터 함께 훈련하게 했다. 시범경기 기간에는 가능한 많은 경기에 나서게 하면서 2년 정도 실전을 치르지 못한 감각을 빨리 익히게 했다.
김 감독은 강승호의 합류 시점과 관련해 "(징계가 풀리면) 바로 온다"고 답했다. 이어 "2군에서 연습 경기가 있으면 어떻게든 경기 감각을 살리려고 하고 있을 것이다. 오면 2루수로 쓴다. 유격수도 되는데 3루수, 2루수가 가장 괜찮다"고 덧붙였다.
강승호가 합류해 2루수로 뛰려면 오재원, 박계범과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하다. 시즌 초반 주전 2루수는 오재원이었는데, 흉부 타박상으로 이탈한 뒤로는 박계범이 계속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오재원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로도 박계범은 출전 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2루수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는 말에는 "컨디션 좋은 사람이 나간다"고 답하며 웃었다.
3루수 허경민과 출전 시간을 나눌 수도 있다. 김 감독은 "강승호가 오면 (허)경민이도 체력 안배가 된다. 경민이가 지금 경기에 계속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강승호가 합류하면 그래도 조금은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 두산에 부족한 대타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김)인태가 지금 선발로 주기적으로 나가기는 힘든 게, 인태가 나가면 뒤에 대타가 마땅하지 않다. 하위 타선에서 중요한 상황이 걸릴 때 약하면 인태가 대타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승호가 합류하면 김인태의 활용 폭도 조금 더 다양해질 수 있다.
김 감독은 여러 쓰임새를 고민하며 강승호가 합류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충분히 선발 출전해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하며 큰 보탬이 될 전력으로 기대했다.
일찍 기회를 잡은 또 다른 보상선수 박계범이 수비와 타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달 늦게 합류한 강승호는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19년 투수 이형범(NC 양의지), 2009년 내야수 이원석(롯데 홍성흔)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보상선수 신화를 썼던 것처럼, 강승호가 또 하나의 보상선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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