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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Insider] 경기가 뜨거우면, 로이 넬슨도 심권호가 된다

작성일: 2016.01.23 16:11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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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곤 안팎 비하인드 스토리' UFC 얼티밋 인사이더(Ultimate Insider) 시즌2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심권호는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모두 우승)을 두 체급(48kg, 54kg)에서 이룬 레전드 레슬러다. 세계 레슬링 무대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그의 전설급 이력이 하나 더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무후무한 해설 스타일(?)로 화제를 넘어 논란이 된 일이다.

냉철한 해설위원이라기 보다 응원하는 선배에 가까웠다.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지시하듯 "바로 들어야지", "던져", "정신 차려"라며 소리쳤고 "으아", "예스, 예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 결승전이 백미였다. 정지현이 금메달을 확정 짓자, 감격한 나머지 "너는 이제 올림픽 두 번 나가서 금메달 따라"고 외쳤다. 자신의 뒤를 이어 올림픽을 2연패하라는 바람이었다.

매트 위에서 경기하는 후배들과 '일심동체'가 되다 보니 해설위원의 영역을 벗어났던 '레전드 레슬러' 심권호처럼 UFC 파이터들에게 마이크를 주면 비슷한 현상이 나온다.

'UFC 얼티밋 인사이더'의 '풀 블래스트(Full Blast)'는 경기장을 찾은 현역 선수들에게 해설을 부탁하는 코너인데, 마치 자신이 옥타곤에 오른 것처럼 흥분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박진감이 넘치고 뜨거워지면, 더 몰입한다. 지난해 5월 UFC 187에서 안드레이 알롭스키와 트래비스 브라운의 난타전을 지켜보던 로이 넬슨(39, 미국)도 그랬다. 어느새 '심권호 해설위원'이 됐다.

처음은 "누군가 분명 KO될 것이다. 브라운이 오소독스로 나오고 있다"고 흐름을 읽었다. 그런데 알롭스키의 펀치가 브라운의 얼굴에 정타로 들어가자 엉덩이를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오"라는 감탄사가 잦아지고 "어퍼컷", "원투", "날려", "제대로 좀 해 봐", "잽" 등 선수들에게 닿지 않는 지시가 늘어났다.

수세에 몰렸던 브라운이 회심의 한 방으로 알롭스키를 비틀거리게 만들자 넬슨은 관중들과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해설은 뒷전, 경기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알롭스키가 1라운드 4분 41초 만에 TKO승하니, 그때서야 현실로 돌아왔다. 넬슨은 박수를 치며 명승부를 합작한 두 선수를 격려했다. "분명히 재대결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넬슨도 이런 명승부를 연출하고 싶어 한다. 요즘 워낙 분위기가 안 좋기 때문이다. 데이브 허먼·맷 미트리온·칙 콩고에게 3연속 KO승을 거둘 때만 해도 위풍당당했다. 그러나 스티페 미오치치·다니엘 코미어·마크 헌트·알리스타 오브레임·조시 바넷에게 무릎을 꿇어 자존심을 구겼다.

최근 거둔 승리가 2014년 4월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전이었다. 이후 3연패했다.

자신의 경기에 다른 파이터가 '풀 블래스트'의 해설을 맡는다면, 넬슨은 그를 흥분시킬 수 있을까. 다음 달 7일(한국 시간) UFC 196에서 자레드 로숄트(29, 미국)와 만나는 넬슨, 우리를 '심권호 해설위원'으로 만들 수 있을까.

■ 'UFC 얼티밋 인사이더'는 옥타곤 안팎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SPOTV+의 UFC 정보 프로그램이다. (SPOTV+ 1월 31일 일요일 밤 12시 본 방송) 스포티비뉴스는 'UFC 얼티밋 인사이더'의 독점 영상을 매주 금·토요일에 소개한다.

[영상] ⓒ SPOTV 컨텐츠기획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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