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만’ KIA, 올해도 개막전 선발은 국내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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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2015년 3월 28일 KBO 리그 페넌트레이스 개막전. 10개 팀 가운데 9개 팀은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세웠다. 유일한 국내 투수 개막전 선발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28)이었다. 이른 감이 있지만 올 시즌에도 KIA의 유력한 개막전 선발 후보는 국내 투수다.
최근 들어 KBO 리그를 밟는 외국인 투수들의 몸값, 지명도가 과거에 비해 천양지차로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개막전에서는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로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월 28일 홈 개막전을 치르지 못했던 팀들이 사흘 후 홈 개막 선발로도 SK(김광현)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SK는 2015년 3월 31일 문학 KIA전이 비로 취소된 뒤 4월 1일 김광현을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려 안방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젊고 수준 높은 외국인 투수들이 팬들 앞에 얼굴을 비추는 시즌 첫 경기이기도 했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KIA를 제외하고 프랜차이즈 선발투수가 2015년 시즌 개막전을 장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유일하게 국내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던 KIA는 올해도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 큰 변수가 없는 한 국내 투수를 선발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후보는 마무리에서 선발로 복귀하는 윤석민(30)과 양현종이다. 2015년 3월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하고 4년 90억 원에 복귀한 윤석민은 지난해 마무리로 51경기 2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뒷문을 단속했다. 비용과 기대치 때문에 마무리 보직 발표 당시 팬들의 비난 공세가 있었으나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윤석민의 당시 한계 투구수 등을 제대로 알 수 없어 선발로 바로 기용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김 감독의 윤석민 마무리 전략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윤석민 덕분에 KIA가 박빙에서 지킨 승리가 많았고 윤석민은 시즌을 치르며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캠프 처음부터 윤석민의 몸 상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마무리가 아닌 선발로 처음부터 계획대로 몸을 만든다. 2007년부터 선발투수로 나서 이미 경험이 풍부한 만큼 갑작스러운 부상이 아닌 이상 1~3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간판 왼손 선발 양현종은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노린다. 지난해 양현종은 시즌 중반 스피드 저하에도 32경기 15승(1완봉승) 6패 평균자책점 2.44(1위)로 데뷔 이래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과거 양현종이 시속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자랑했다면 지난해 양현종은 리그 최고급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돌려세우는 기교를 펼쳤다. 이제는 검증된 기량으로 팀을 대표하고 있는 양현종은 개막전 선발과 관련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안 그래도 (윤)석민이 형과 개막전 선발과 관련해 이야기를 했어요. 이번에는 홈 개막전이 팀의 시즌 개막전은 아니니 누가 먼저 어떻게 나올 것인지 말입니다. 캠프에서도 계속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하셨고. 저와 석민이 형 모두 개막전에 맞춰서 운동하고 있는 만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변수는 아주 많다. 일단 4월 1일 개막전까지 두 달 이상 남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새로 가세한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29)와 지크 스프루일(27)은 저마다 강점을 지녔다. 헥터는 영입설이 떠돌 때부터 ‘에스밀 로저스(한화) 못지않은 대단한 실력파’라며 기대감이 대단했다. 지크는 헥터에 비해 기대치가 높지는 않지만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에서 한국 타선을 6이닝 7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지크는 기본적으로 공을 낮게 던져 공략이 쉽지 않은 파워 피처다.
만약 윤석민과 양현종의 페이스가 시즌 개막에 맞춰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는다거나 부상이 발견된다면 둘 대신 헥터 또는 지크가 개막전 선발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윤석민, 양현종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을 경우 개막전 선발 자리는 두 명 가운데 한 명에게 돌아갈 것이다.
누구나 새해 첫 테이프는 산뜻하게 끊길 바란다. 야구 감독도 마찬가지다. 가장 믿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꺼내 첫 판을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개막전에 나오는 선발투수가 팀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프랜차이즈 스타라면 팬들의 더 큰 호응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김기태호’ 두 번째 시즌을 맞는 KIA의 2016년 개막전 선발은 누가 될 것인가.
[영상] 양현종-윤석민의 호투 영상 ⓒ 영상편집 정지은.
[사진1] 윤석민 ⓒ 한희재 기자.
[사진2] 양현종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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