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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원팀 DNA', 고비마다 주저 앉은 울산 서서히 변화 중

작성일: 2021.05.20 06:25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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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빛가람(오른쪽)에게 지시를 내리는 홍명보 울산 현대(왼쪽)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울산 현대는 늘 고비에서 무너지는 습관이 있다. 선수단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승부처에서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다반사다.

단적인 예가 2019 시즌 포항 스틸러스와의 최종전,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됐지만, 무려 1-4로 완패했다. 우승 잔치를 하려던 울산 팬들에게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행위였다.

지난해에도 울산은 전북에 승점 3점 차로 우승을 내줬다. 25라운드 포항에 0-4로 패한 뒤 26라운드 전북에 0-1로 졌다. 알아서 뒤집혀주며 2005년 이후 리그 우승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근성이 없다는 지적이 따랐다. 올해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원팀' 예찬론자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원팀 아래서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도 원팀 아래서 해낸 결과다. A대표팀에서의 성적이 조금 아쉬워도 원팀으로 선수단 융화를 이끄는 것은 탁월하다.

홍 감독의 진가는 서서히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6라운드 대구FC에 1-2로 패하기 전까지 5경기 3승2무로  순항했다. 7라운드 성남FC전 1-0, 짜릿 승을 거두고 8라운드 FC서울에도 3-2로 이겼다.

서울전은 2-1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후반 43분 이동준의 득점으로 점수를 벌리며 얻은 결과였다. 추가시간 팔로세비치에게 실점했어도 이긴 이유다.

가장 극적인 경기는 9라운드 수원FC전, 0-0으로 팽팽하던 종료 직전 김인성이 바코의 도움을 받아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1-0으로 이겼다. 슈팅 수 8-13으로 밀렸지만, 비길 경기를 이기며 고비를 넘긴 것은 정말 컸다.

물론, 이후 수원 삼성에 0-3으로 패하고 전북, 인천 유나이티드에 0-0으로 비겼지만, 13라운드 광주C전에서 2-0으로 이기며 다시 고비를 넘긴 뒤 14라운드 강원FC전에서 1-2로 지고 있던 후반 종료 직전 불투이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2-2로 비기며 승점 1점을 가져왔다.

흐름이 중요한 경기에서 울산은 지지 않았다. 이어진 수원에 1-1로 비겼고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원정에서 4-2로 대승을 거뒀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 2-2로 맞선 후반 11분 불투이스의 골이 결승골이었고 조커 이동준이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울산 유스 출신으로 꾸준히 과거 울산의 경기를 봤던 신인 김민준은 홍 감독의 존재감을 팀이 달라진 부분으로 꼽았다. 그는 "주위에서는 (홍 감독이) 카리스마 넘치고 무섭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장난도 치고 편하게 해주셔서 좋은 것 같다"라고 신중한 평가를 했다.

▲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연합뉴스

결국은 또 원팀이다. 김민준은 "감독님이 팀이 하나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마지막에 뒤집는 힘이 작년보다는 생기는 것 같다. (전북에)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라고 홍 감독의 리더십이 울산을 달라지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최근 몇 경기를 보면서 우리 팀에도 힘이 생겼다는 것을 느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추가 시간에 득점하고 패하지 않는 것들이 팀에 도움이 된다. 그동안 고비를 넘기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승리나 무승부로) 모이는 것 같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전북전 승리보다 수원FC전 승리가 더 기뻤다는 홍 감독은 '울산이 중요한 순간에 넘어지는 것들이 있었다.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더 나아지는 울산이 될 것을 예고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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