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탁구협회가 A사무국장에 대한 제보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대한장애인탁구협회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본지는 지난 21일 '장애인탁구협회 국가대표지도자 채용 논란'을 단독 보도했다. 이후 장애인탁구협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제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한장애인탁구협회 A 사무국장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익명을 요구한 B 제보자는 "A 사무국장은 대한장애인 탁구협회에서 암묵적으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실세로 불린다. 장애인 선수들을 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이익을 위하고 본인이 편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협회를 조종하고 있다. A 사무국장의 부당한 지시를 견디다 못해 1년 사이에 입사했다가 나간 직원이 상당수다"고 최초 제보했다.

또 다른 C 제보자는 A 사무국장이 직원들에게 저지른 성추행과 성희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본인이 당한 피해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근무 중 엉덩이를 툭툭 치고 주무르기도 하고 배를 만지면서 '많이 나왔네', '털도 많네' 라는 발언을 여자직원들 앞에서 서슴없이 말했다. 반팔 티셔츠를 입어 가슴이랑 배꼽이 약간 보일 때는 '태양의 눈코입' 노래를 부르면서 '너의 눈코입'이라고 성희롱 발언을 수십 차례 했다."

"여성들이 쓰는 핀셋을 들고 와 귀털을 3차례 뽑기도 했다. 신입 남직원들에게는 어김없이 이런 비슷한 유형의 성적 행동이 이어졌다. 자존감도 떨어지고 성적 수치심도 느꼈지만 당장 먹고 살아야하기에 참고 버텼다."

A 사무국장은 퇴근 후 직원들을 괴롭혔다. 끊임없이 사생활을 침해했다.

C 제보자는 "사무국장은 퇴근 후에 수시로 사적인 전화를 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영상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 하더라. 한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어 받지 못했는데 화면을 캡처해 본인 전화를 피한다고 놀리면서 사진을 직원들 단톡방에 뿌렸다" 고 설명했다.

A 사무국장의 잇따른 성추행, 성희롱, 괴롭힘으로 인해 C 제보자는 정신적 고통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A 사무국장에 대한 제보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A 사무국장의 금품 관련 의혹 제보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B 제보자는 "A 사무국장은 협회에서 필요한 물품을 살 때 업체별 비교 견적서를 통해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친분이 있는 업체를 통해 물품을 주문했다. 심지어 훈련 때 필요한 의약품도 판매 대행업체를 통해 거래했다. 판매 대행업체는 A 사무국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로 알고 있다. 가격 부풀리기를 해서 산 물품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함께 사무국에서 근무 했던 또 다른 D 제보자 역시 의심될 만한 사건이 여럿 있었다고 설명했다. 

D 제보자는 "1년에 열리는 대회들이 많다. 근데 유독 A 사무국장이 전국장애인체육대회랑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의 공 구매 업무는 자기가 맡아서 한다고 했다. 대회 때는 사실 공이 많이 필요 없는데도 공이 많았다. 이상한 점은 대회가 끝나면 그 많던 공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B 제보자가 구체적으로 설명을 이어나갔다. B 제보자는 "대한장애인탁구협회에서 탁구공을 각 개최시도에 구입해달라고 요청한다. 개최시도에서는 요청에 따를 수 밖에 없고 이 점을 노리고 A 사무국장이 많은 물량을 요청한 것이다. A 사무국장은 수령했다는 사진만 찍고 증거만 남기는 것이다. 사진을 찍고 나면 항상 공은 사라졌다. 의심가는 부분이 많다" 고 설명했다.

A 사무국장은 올해 2월 기초종목지도자 선발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E 제보자는 "A 사무국장이 참여한 2021년 기초종목지도자 선발과정은 비리로 얼룩졌다. 대한장애인탁구협회 규정에는 협회 전문체육위원회에서 기초종목지도자를 선발한다고 돼있다. 그러나 올해 실시한 면접에서는 전문체육위원이 아닌 A 사무국장이 참석했다"고 말을 꺼냈다.

그에 따르면 이날 면접은 5명의 위원 중 3명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1명이 불참했다. 규정대로라면 면접 자체가 불가능했던 상황. 그러자 A 사무국장이 임의 참석했다.

E 제보자는 이에 대해 "A 사무국장이 규정을 무시한 채 면접에 들어간 이유가 있었다. 이날 응시자 중에는 2020년 기초 종목지도자로 활동했으나 성적이 나빠 재계약에서 탈락한 지도자가 포함돼 있었다. 이 지도자를 선발하기 위해 규정을 무시하고 A 사무국장이 면접에 참여한 것이다. 이후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선발된 지도자를 승인받기 위해 면접장에 가지도 않은 ○○○ 위원을 참석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감사실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대한장애인탁구협회에서 진행한 기초지도자 선발 진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어 현재 관련자 및 사건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장애인탁구 관계자들은 "A 사무국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회장 전무이사 등 임원진들이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지 않는 비상근인 관계로 행정 회계 경기 운영 등 대부분 업무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면서 생긴 일”이라며 분노했다. 

경찰도 A 사무국장의 공금 횡령, 직원 성추행 및 갑질, 기초종목 지도자 선발에 관한 문제를 인지하고 해당 사건들을 수사 중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스포티비뉴스는 A 사무국장과 통화를 시도했다. 

A 사무국장은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질문사항을 정리해서 대한장애인탁구협회 공식 메일로 보내주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는 A 사무국장의 요청에 따라 이메일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 이후에도 A 사무국장과 수차례 통화를 다시 시도했으나 연결에 실패했다. 

[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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