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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는 196cm 김신욱 머리를 쓰지 않았다

작성일: 2021.06.10 05:30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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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욱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전에서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한국 대표팀에서 월등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신장 196cm 김신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파울로 벤투 감독이 플랜B를 꺼냈다. 전술적인 플랜B보다 새로운 선수 조합이었다. 김신욱은 포스트 플레이보다 연계와 활동량에 집중했다. 김신욱이 내어준 빈 자리는 2선에서 침투를 했다. 한 수 아래 팀을 상대로 단순한 크로스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아서다.

한국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5차전에서 스리랑카를 5-0으로 제압했다. H조 조별리그 5경기 무패(4승 1무)에 무실점으로 조 1위, 사실상 최종예선을 확정했다.

벤투 감독은 플랜B를 꺼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4차전에서 손흥민 포함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는데, 스리랑카전에서 대폭 변화를 줬다. 남태희를 제외한 선발 10명이 새롭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4경기 무패에 2019년 10월 2차전에서 8-0 대승 자신감이었다.

선발 라인업을 뜯어보면, 최전방에 김신욱을 배치했다. 송민규, 남태희, 이동경, 황희찬이 2선에서 화력 지원을 했다. 손준호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이기제, 박지수, 원두재, 김태환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스리랑카를 압도했기에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높게 올린 대형에서 박지수와 원두재가 번갈아 최후방 라인을 지켰다. 전반 7분 남태희가 김태환 킬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었다.

킥오프 15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이 남태희의 헤더를 발로 받아 마무리했다. 전반 21분에는 이동경이 측면 컷백 패스를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42분에는 김신욱이 페널티 킥으로 3골 차 리드를 안겼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에 권창훈과 김민재 투입을 시작으로 경기 템포를 올렸다. 후반전에도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김신욱은 후반 27분 정상빈과 교체로 오랜만에 A매치를 만끽했다. 지난 10월 스리랑카전에 이어 올해에도 멀티골로 '스리랑카 킬러'를 뽐냈다.

전술적인 움직임에 특이점은 있었다. 김신욱은 196cm 장신 공격수다. 과거 대표팀에서 박스 안 포스트 플레이에 단조로운 롱 볼 전략에 활용됐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황의조처럼 활동폭을 가져가면서 연계를 했다. 

박스 안에서 볼을 기다리기 보다,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빠르지 않지만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가려고 했고, 측면 이기제 혹은 송민규에게 원투 패스를 내주는 장면이 있었다. 전반 47분에는 김신욱이 1.5선으로 내려와 상대를 유인하면서 남태희에게 침투 공간을 만들었다.

포스트 플레이도 한 차례 있었다. 전반 41분에 박스 안에서 볼 다툼으로 페널티 킥 시발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페널티 킥 상황을 제외하면, 벤투 감독은 철저하게 김신욱 머리보다 발밑을 활용했다.

김신욱은 압도적인 피지컬과 키를 보유하고 있지만, 발밑도 좋은 선수다. 과거에도 포스트 플레이에만 치중하면 발밑을 활용하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벤투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 아래인 스리랑카전에서 자신의 확고한 전술에 큰 키를 겸비한 김신욱이 적합한 자원인지 테스트했다. 풀백들은 김신욱 머리를 겨냥하기보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앞으로 최종예선 변수가 많기에, 상황에 따라 높이를 활용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지만, 김신욱은 발밑 능력을 보여주며 '선수 구성 플랜B'에서는 어느 정도 눈도장을 찍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제보 pd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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