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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루키에게 건넨 덕담 한마디 “도쿄올림픽 가서 잘해”[SPO 수원]

작성일: 2021.06.24 18: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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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좌완 신인 이의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여기에선 잘하지 말라고 했어요, 하하.”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를 앞둔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사전 훈련을 지켜보던 kt 이강철(55) 감독을 향해 두 사내가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kt가 아닌 KIA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 지난해 루키 정해영(20)과 올해 신인 이의리(19)였다.

구장으로 도착하자마자 짐을 푼 뒤 상대 사령탑에게 다가간 둘은 모자를 벗고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이 감독은 반갑게 선수들을 맞이한 뒤 얼마간 대화를 나눴다.

정해영과 이의리 그리고 이 감독은 서로 소속은 다르지만, 연결고리는 분명 있다. 바로 광주일고와 타이거즈다. 일단 셋은 모두 광주일고 동문이다. 물론 세월의 차이는 있다. 이 감독은 둘이 태어나기도 전인 1985년 광주일고를 졸업했고, 정해영과 이의리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졸업식을 치렀다.

또, 이 감독의 경우 광주일고를 나온 뒤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전설적인 잠수함 투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KIA에서 오랜 기간 투수코치를 지내기도 했다.

광주일고-타이거즈 동문인 셋의 이야기꽃 주제를 묻자 이 감독은 “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봐라’고 했더니 쑥스러워서 말을 꺼내지 못하더라. 그래서 내가 이의리에게 ‘도쿄올림픽 가서 잘하라’고 했다”며 웃었다.

올 시즌 프로로 뛰어든 이의리는 12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고 김경문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최근 발표된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 당시 김 감독은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발탁 이유를 이야기했다.

kt와 첫 대결이었던 22일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이의리. 이틀 전 투구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이 감독은 “다들 보지 않았나. 확실히 볼이 좋았다”면서 상대 선수이자 까마득한 후배를 칭찬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잘하라는 덕담과 함께였다. 대신 “여기에선 잘하지 말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엄포도 잊지 않은 대선배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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