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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원정 5회 벤투호, 학범슨의 깨알 조언 '침대축구 극복-섬세한 장거리 이동'

작성일: 2021.07.03 09:00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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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투호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중동팀들과 엮여 고행길이 예상된다. ⓒ곽혜미 기자
▲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된다면 장거리 이동은 필수, 역시차까지 마주하게 된다. 선제골을 내준다면 침대축구는 불을 보듯 뻔하다. 2차 예선 레바논전에서 잠시 겪었던 침대축구로도 충분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한국은 유럽에서 한 번 올 때마다 7천km 이상을 날아와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 1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에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레바논과 묶였다.

중동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란을 비롯해 모두가 중동권 국가다. 한국에 한 번만 원정을 오면 되는 이점까지 있다. 반면, 한국은 경기를 치르러 매번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 직항이 있는 UAE는 비행시간만평균 9시간30분이나 된다.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직항이 없어 주로 UAE 두바이에서 환승한다. 정세가 불안해 자국에서 홈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이라크, 시리아의 경우 두바이나 카타르 도하에서 중립 경기를 치른다. 어쨌든 홈 앤드 어웨이를 가정하고 경기를 치를 경우 고행길의 연속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6월 랭킹 기준으로 포트를 배정했기 때문에 한국은 이란, 일본에 톱시드를 내줘 호주와 함께 2포트에 들어갔다.

그 대가는 혹독한 일정이었다. 9, 10, 11월과 내년 1~2월, 3월에 최종예선이 각각 두 경기씩 잡혀 있다. 공교롭게도 홈경기를 먼저 치르고 원정으로 떠나게 된다. 국내파나 중국,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유럽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은 장거리 비행에 역시차까지 선물 받아야 한다.

톱시드 이란은 홈-원정-원정-홈-원정-원정-홈-홈-원정-홈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예선 막판 홈 경기가 3경기나 된다. 초반 부진을 홈 이점을 안고 만회할 기회가 충분히 있다는 뜻이다. 한국이 톱시드였다면 마지막 경기가 원정이기는 했어도 영리한 경기 운영이 가능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부터 이동법까지 모든 것을 섬세하게 조율해야 한다.

중동 5개국은 길어야 3시간 안팎의 비행거리라 사실상 경기 순서에 의미가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상당히 연구가 필요한 경기 일정을 받았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벤투 감독에게도 큰 시험대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기 순서상 이라크와 홈 1차전을 무조건 이기고 레바논 원정에서 무승부 이상의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 이란의 경우 2차 예선에서 한 조에 속해 치열하게 싸웠던 라이벌 이란과 격돌하게 된다. 이란은 이라크와 최근 5경기 전적에서 1승2무2패로 열세다. 한국이 조 1위로 치고 나가려면 이라크, 레바논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중동 원정 경험이 많은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나름대로 A대표팀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역 시절 잦은 장거리 이동으로 무릎에 문제가 생겨 31살의 나이에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박지성의 예를 들며 "조금만 관리해줬어도 좀 더 대표팀 시간 보냈을 것이다"라며 한국-유럽을 오가는 일이 보통이 아님을 예로 들었다. 그만큼 유럽파들이 한국-유럽 왕복 횟수가 이전 최종예선과 달리 늘었다는 뜻이다.

피로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선제골은 필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침대축구를 만나게 된다. 2차 예선 최종전 레바논전에서 선제골을 뺏긴 뒤 드러눕는 상대에 분노해 물병을 걷어찼던 벤투 감독의 기억이 생생하다.

김 감독은 "중동팀들은 정말 짜증 나는 축구를 한다. 그런 부분을 잘 이겨내야 한다. 레바논전이 그렇지 않았나. 중동팀과의 경기에서 잘 풀리지 않는 이유가 그렇다. (침대축구를) 잘 극복하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동 부분을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선수들을 위한 맞춤 장거리 이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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