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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가시마 쇼크' 김학범호, 올림픽은 아시안게임과 다르다

작성일: 2021.07.23 05:00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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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22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첫 경기에서 '언더독' 뉴질랜드에 0-1 패배 후 고개를 떨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꿀 조'가 아니었다. 역대 올림픽 중 가장 쉬운 조 편성에 들떴지만, 뉴질랜드에 충격적인 패배만 남았다. 아시아와 세계 무대는 달랐다.

김학범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챔피언십까지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을 기대하게 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황태자' 황의조가 놀라운 결정력을 보였다. 순간순간 고비가 있었지만 끈끈하게 해쳐나가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U-23 챔피언십에서는 경기별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원 팀을 보였다.

빠른 공격 전환과 90분 동안 쉴새없는 압박. 이동준, 이동경, 엄원상 등 올림픽을 목표로 꽤 오랜 시간 발을 맞춘 선수들까지 있었다. 한국 최초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던 런던 세대 뒤에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였다.

이강인과 황의조 합류에 올림픽을 향한 기대는 컸다.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한 조에 남미, 유럽 강호를 피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쉽게 조 1위를 차지할 거로 보였다. 

하지만 아시아 무대와 올림픽은 달랐다. 아시안게임과 챔피언십 등은 몇몇 팀을 제외하면 사실상 두 수 아래다. 까다로운 중동 팀도 있지만, 와일드카드를 포함하면 아시아 연령별 대회에서 언제나 우승 후보에 속한다.

전 세계 팀이 모이는 올림픽에서 우승 후보는 아니다. 런던을 넘어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다짐했지만 뉴질랜드전에서 졸전이었다. 볼 점유율과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한 방이 없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황의조의 발끝도 잠잠했다.

뉴질랜드를 상대로 중원 장악까지 실패했다. 두 줄 수비에 한 방을 노리는 대형을 갖추자, 쉽게 파고들지 못했다. 전통적인 장신 공격수 오세훈과 조규성을 데려가지 않았는데, 측면에서 단조로운 크로스만 시도했다. 후반 막판에는 중앙 수비 정태욱을 최전방에 올리는 광경까지 있었다.

물론 조별리그 첫 경기다. 하지만 혹여 덜미를 잡히더라도, 말레이시아, 바레인, 키르기스스탄과 한 조에 승리할 가능성이 컸던 아시안게임과 다르다. 난이도 차이가 '넘사'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 박종우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조별리그 탈락까지 할 수 있다"며 힘주어 말한 이유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만날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는 꽤 단단한 조직력을 보였다. 루마니아는 90분 동안 파이브백에 작정하고 세트피스와 역습 한 번을 노리는 팀이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세지만 과연 루마니아를 요리할 수 있을지 물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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