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기다려 줘서 고마워~” 꼬마 팬과 약속을 지킨 류현진
작성일: 2021.07.30 16:04
조미예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기분 좋은 10승을 거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은 또 한 번 훈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퇴근길에 보여준 팬 서비스였습니다.
30일(한국시간) 펜웨이 파크에서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이제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향합니다. 이제 진짜 홈구장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이에 류현진은 “너무 기대된다. 우리도 드디어 진짜 홈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기대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설렘과 기대를 안고 로저스 센터로 향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기에 마음도 발걸음도 가벼웠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구장 앞에 선수들이 탑승할 버스 4대가 줄지어 대기 중이었고, 몇몇 팬들이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기다림과는 달리 선수들은 모두 버스로 바로 올라탔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인을 해주기엔 선수와 팬과의 사이가 너무 멀었습니다. 양쪽에서 팔을 뻗어도 닿기 힘들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팬과의 거리를 벌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류현진은 이 상황에서도 한 꼬마팬에게 사인볼을 건넸습니다. 지인인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걸까.

류현진은 경기장을 나오면서 계속 팬들이 있는 쪽을 바라봤습니다. 류현진의 왼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오른손엔 사인볼이 있습니다.


이때 팬들이 모두 “류”를 외치며 사인볼을 요청할 때, 박준성 씨와 류현진은 한 꼬마팬을 콕 찍어 전달했습니다.

그러고는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류현진에게 사인볼을 받은 그 주인공입니다. 이름은 ‘cane’입니다.
이렇게 준비된 사인볼을 받을 수 있는 건, 지인이거나 사연이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확인해보니, 류현진은 경기 전에 꼬마팬과 약속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선발 투수들은 등판 당일 자신의 루틴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기자들이 선발 투수에게는 말을 건네지 않는 게 불문율처럼 내려져 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토론토 블루제이스 옷과 모자를 쓴 꼬마 팬이 경기 전, 류현진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간절하게 요청을 했던 것. 류현진은 “선발 당일, 등판 전에는 사인을 안 하고 있다. 미안하지만 경기 끝나고 줄 테니 기다려 줄 수 있나?”라고 물었습니다.
꼬마 팬은 “알겠다”라고 했고, 류현진은 클럽하우스에서 야구 공에 사인을 미리 해뒀습니다. 약속했던 꼬마 팬에게 줄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끝난 직후 비는 갑자기 또 억수같이 내렸고, 이 팬이 기다려줄지 모를 상황. 류현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인볼을 손에 쥐고 나왔는데, 꼬마 팬은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꼬마팬은 약속을 지킨 류현진이 고마웠고, 류현진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늦게까지 기다려준 팬이 고마웠습니다.
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 조미예 특파원
제보> miyejo@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미예 기자 miyejo@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해외야구 관련 기사
-
한국 특급 유망주, “오타니처럼 완성되길 바랄 것”… 미국서도 인정, 마이너리그 판도 바꿀까
2026-08-20
-
마무리 부상 말소됐는데 "다행이다", "내년에 보자" 무슨 일?…ERA 11.85 다저스 디아즈의 굴욕
2026-08-20
-
'충격의 0.066' 이제는 너무 당연해진 김하성의 선발 제외…증명과 반등의 기회 조차 없다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한 달을 넘게 빠졌었는데 AL 4위라니…612홈런 전설 소환한 日 472억 거포, 美 중계진 '경악'
2026-08-20
-
‘폰세 상위 호환’ KBO 단체로 이불킥… 한국 구단 러브콜 뿌리치고, ‘대전 예수’를 울렸다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