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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불발’ 선발 보강 실패 SSG, ‘문박’ 공백이 괴로운 진짜 이유

작성일: 2021.08.05 05: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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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물론 내년 전력 구성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인 SSG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내년이 더 문제다”

SSG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경기 중 7월 31일로 끝난 트레이드 이적시장을 되돌아보며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문제가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장은 지금 당장의 성적을 보며 달리는 게 당연하지만, 3~5년 뒤를 봐야 하는 프런트로서는 가면 갈수록 문제가 커 보인다는 것이었다. 

SSG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감을 원했다. 구단 내부에서 경쟁을 통해 마련할 수 있는 5선발급이 아닌, 그 이상을 원했다. 하지만 리그에서도 귀한 ‘확실한’ 선발 자원을 내주는 팀은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 선수단의 틀을 흔들 만큼 ‘빅네임’을 내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별다른 소득 없이 트레이드 시장이 마무리된 이유다. 어쩌면 구단도 이 결말을 예견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올해 단독 선두까지 올라서며 잘 나갔던 SSG는 선발 세 명의 부상에 휘청거렸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가 부상으로 4경기 14⅓이닝 소화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는 교체가 가능했고, 실제 SSG는 샘 가빌리오를 영입했다. 가빌리오는 올해 성과에 따라 내년에 또 교체할 수 있다. 차라리 대체가 쉬운 게 외국인 선수다. 그러나 박종훈 문승원의 공백은 교체가 불가능하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토종 에이스급 투수다. KBO리그 통산 66승을 거둔 박종훈은 올해 9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 시즌을 달릴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지난해 토종 우완으로는 최고 평균자책점(3.65)을 기록한 문승원 또한 올해 첫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 시즌이 그대로 끝났다. 기둥뿌리가 휘청거릴 정도의 타격이었다.

SSG가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선 시점은 마감시한 직전이 아닌, 오히려 두 선수가 부상을 당한 직후인 6월이었다. 신재영 등 긁어모을 수 있는 자원들을 모으면서도 트레이드를 문의했다. 급한 건 SSG였다. 하지만 끝내 새 자원을 영입하지 못함에 따라 올해는 있는 자원으로 계속 레이스를 끌고 가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후반기 5할 승률,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난이도가 결코 낮지 않다.

그런데 구단 내부에서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이 더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SSG의 팀 구성을 보면 핵심이 어린 선수들보다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초점이 더 맞춰져 있다. 이들의 경력 곡선이 떨어지기 전, 한 번은 더 우승을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구단에서는 내심 ‘2021년 포스트시즌 복귀,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라는 로드맵이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박종훈 문승원의 부상으로 그 계획까지도 차질이 생겼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확실한 선발 자원이 있으면야 고려라도 해보겠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트레이드는 올해 경험을 통해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두 선수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나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복귀해서도 한 달 정도는 몸을 예열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정상 컨디션은 8~9월에나 가능하다. 그렇다면 SSG는 그전까지 지금의 선발 자원으로 레이스를 끌고 가야 할 가능성이 크다. 

최대한 낙관적으로 계산해 윌머 폰트에 버금가는 에이스급 외국인 선수가 하나 더 영입된다고 가정해도 3~5선발이 약하다. 전반기에 고전하면 우승 도전의 가능성도 낮아진다. 2023년을 보자니 추신수와 최정을 비롯한 야수들의 에이징 커브가 걸린다. SSG의 진짜 고민 지점은 여기다. 박종훈 문승원의 시즌 중 부상이 2년에 걸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준비는 하고 있다. 김정빈 이건욱은 김원형 감독이 직접 챙기고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 선발진을 내다본 포석이다. 다만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박종훈 문승원이 지금 단계까지 성장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게 사실이다. SSG는 이 어려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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