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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잠실] ‘로봇 심판’에 1군 선수들은 갸우뚱… “적응 시간 걸릴 듯”

작성일: 2021.08.05 1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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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이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을 대신할 시기는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3일과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2군과 SSG 2군의 퓨처스리그 서머리그 경기.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야구 경기였지만, 위화감이 한구석에 있었다. 바로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이었다. 

주심의 판단이 늦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대로 콜을 할 수는 없었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기계가 하고 있었다. 기계의 판단을 전달받는 데 다소간 시간이 걸렸다.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공은 선수들도 굳이 콜을 기다리지 않고 다음 동작을 준비했다. 그러나 풀카운트, 혹은 2S 이후 애매한 코스에 걸친 공은 달랐다. 포수는 공을 끝까지 잡고 있었고, 투수는 눈을 크게 뜨고 확인하고 있었다. 타자는 주심을 바라봤다. 그러면 2~3초 뒤 주심의 입에서 판정이 나왔다. 몇몇 장면에서는 투수와 타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경기를 뛴 선수들은 크든 작든 “주심들의 일반적인 존과 조금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1군 경기 경력이 제법 많은 A선수는 “정확하게 얼마나 다른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데 분명 조금 다르다. 바깥쪽 공을 놓쳤다고 생각했는데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면서 “만약에 로봇 심판이 도입된다면, 전체적으로 적응하는 데 분명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B선수는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좌우 스트라이크존을 더욱 정확히 보는 것 같다. 다만 높낮이는 기존과 다른 느낌이었다. 타자에게 조금 유리하게 적용될 것 같다”고 했다. C선수 또한 “기존 스트라이크존과 조금 달라서 투수와 타자 모두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고, D선수는 “스트라이크 존이 낯설었다”고 털어놨다.

콜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견이 갈렸다. 사실 지켜보는 사람도 2~3초 늦은 콜에 다소간 위화감을 느낄 정도인데,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더 큰 이질감으로 다가올 만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의 리듬에 다소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적응이 되거나 기술적으로 보완이 돼 콜이 더 빨라지면 괜찮아지겠지만, 지금 당장은 예민하게 받아들일 선수도 있을 법했다. KBO가 올해 역점을 둔 개선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D선수는 “개인적으로 콜이 늦다고 생각된다”고 이 의견이 동의했다. C선수는 “콜의 경우 평소는 괜찮으나 중요한 순간 늦어지게 되면 어느 정도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B선수는 “심판 콜이 약간 늦지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심판 판정의 축은 정확도와 일관성이다. 사실 사람이 모든 공을 정확하게 보기도, 모든 공을 일정한 기준에서 보기도 힘들다. 사람인 이상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흐트러지기 순간이 마련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콜의 정확도는 94% 정도, 일관성은 95% 정도라는 분석 결과가 있다. 하루 200개를 판정하면 평균적으로 적어도 12개는 오심이 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패스트볼은 물론 변화구의 구속도 더 빨라진 요즘이다. 20년 전보다 판정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심판들도 기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A선수는 “우리도 타석에 서면 존이 흔들리는데, 심판들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나”면서 “지금 당장은 기계도 완벽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심판들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절대 다수는 기계와 심판의 콜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심판의 권위를 해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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