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진단⑥] '베이징효과' 끝…KBO와 10개 구단, '도쿄충격' 돌파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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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베이징 효과'로 폭발적인 관중 증가를 누렸다. 1994년 540만 6374명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07년 410만 4429명이었던 관중 수는 2008년 525만 6332명으로 늘었고, 2009년과 2010년에는 600만 관중을 바라볼 만큼 증가했다.
이때 야구공을 만지기 시작한 어린이들은 지금 한국 야구의 자산이 됐다. 최근 몇 년 KBO리그에는 이 '베이징 세대'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1군 전력으로 가세했다. 이정후(키움) 강백호(kt)는 베이징 세대로 야구를 시작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여러 설화를 낳으면서 '도쿄 효과'와 '도쿄 세대'를 바라는 것은 사치가 됐다. 이대로 쓰러지지 않으려면 이제는 KBO와 10개 구단 리그 구성원들이 지난 13년간 베이징 효과를 누리면서 쌓아온 내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최근 프로야구가 보여준 대처와 현실감각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들게 한다.
지난달 KBO 실행위원회와 긴급이사회가 내린 전반기 조기 마감 결정은 리그 구성원들이 여전히 야구라는 콘텐츠를 승리와 패배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줬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라는 대명제가 있었지만 이 새로운 감염병은 이미 지난해부터 우리 곁에 있었던 상수다. 준비는 시즌 중이 아니라 그 전에 했어야 했다.
KBO와 일부 구단 단장, 사장들은 긴급사태라는 이유로 그들이 정한 매뉴얼을 쉽게 뒤집었다. 개정한 빈틈 투성이 매뉴얼은 여전히 유효하다. 스스로 후반기 정상 운영을 장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지난달 27일에는 단장 회의에서 후반기 연장전 폐지, 포스트시즌 단축을 결정했다. 이번에도 리그 규정을 손쉽게 뒤집었다. 언제든 자신들이 손해를 볼 것 같으면 바꿀 수 있는 매뉴얼과 리그 규정은 이미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전반기 조기 중단과 연장전 폐지, 포스트시즌 단축의 이유 모두 '경기력'에 있다. 야구만 잘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는 믿음은 이미 예전부터 정답이 아니었다.
팬들은 야구를 잘 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원했다. 그런데도 야구계는 언제나 '야구를 잘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여겼다.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프로야구는 좋은 콘텐츠'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 13년 전 해답을 2021년에도 쥐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올림픽마저 부진했다.
KBO와 10개 구단은 '프로야구가 왜 좋은 콘텐츠인지'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을까. 10일 막을 올릴 2021년 시즌 후반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언제나 10개 구단 합계 승률 0.500일 수 밖에 없는 '좋은 경기'는 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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