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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내보내면 투수 바꿔주세요” 롯데 박세웅은 완봉승보다 중요한 것을 봤다

작성일: 2021.08.14 10: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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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박세웅(왼쪽)과 김원중.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올 시즌 2번째 완봉승이 눈앞으로 다가온 순간. 아웃카운트 3개만 더 잡으면 뜻깊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던 투수는 9회말 마운드로 오르기 전 “선두타자를 내보내면 바꿔달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6)이 후반기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박세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8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하고 2-0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또, 올 시즌 6승(5패)째도 챙겼다.

박세웅이 수놓은 경기였다. 이날 박세웅은 최고구속 149㎞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도쿄올림픽 이후 첫 등판에서의 호투라 의미가 남달랐다. 김경문호 야구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도쿄 원정을 다녀온 박세웅은 8일 귀국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다시 마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8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지면서 후반기 첫 승을 챙겼다.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은 “이전 경기와 똑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 한 이닝, 한 이닝 막다 보니까 9회까지 왔을 뿐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9회에는 첫 이닝이라는 생각을 안고 던졌다. 다행히 (김)원중이 형이 잘 막아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8회를 무실점을 막은 박세웅은 9회에도 마운드로 올라섰다. 그러나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고, 결국 여기에서 마무리 김원중과 교체됐다. 그리고 김원중은 첫 타자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저스틴 보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박세웅의 승리를 지켰다.

9회 이른 교체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었다. 박세웅은 “마운드로 올라가기 전 ‘선두타자가 나가면 바뀌는 것이 맞겠다’고 내가 먼저 코칭스태프에게 이야기했다. 9회를 다 던지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모두의 승리를 위해 완봉승 욕심을 내려놓은 박세웅이었다.

도쿄올림픽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박세웅은 이번 대회에서 짧은 이닝을 이어 던지며 자기 몫을 다했다.

박세웅은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의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내 공이 조금은 통한다는 사실을 느꼈다. 자신감도 생겼다”고 웃었다.

이어 “보직과 이닝은 김경문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서 정해주신 만큼 아쉬움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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