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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독하게 먹었습니다”…돌아온 ‘9억팔’ 장재영은 이를 앙다물었다

작성일: 2021.08.20 05: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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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장재영이 19일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그동안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야구를 했었습니다.”

2군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1군으로 올라온 신인은 작게는 한 뼘 더, 크게는 한 품 더 자란 모습이었다. 그간 힘든 순간은 많았지만 “오히려 내게 더 많은 시간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조심스럽게 웃었다.

지난해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통해 9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 시속 150㎞대 중반의 속구를 가볍게 뿌리며 개막 엔트리까지 입성했던 장재영은 1군 데뷔 후 계속된 제구 난조로 결국 4월 말 2군으로 내려가 반성과 도약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석 달이 흘렀다. 도쿄올림픽 후 다시 맞이한 후반기. 장재영은 1군으로 복귀해 달라진 구위를 뽐냈다. 복귀전이었던 1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부터 1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3경기 내리 무실점 호투했다. 무엇보다 4구와 몸 맞는 볼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 키움 우완투수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후회를 많이 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동안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야구를 했었다. 내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2군으로 내려간다고 야구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내 자신에게 시간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2군으로 내려간 장재영은 제구 안정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구단이 준비한 특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1군 복귀의 날을 그렸다.

장재영은 “2군에선 내 단점을 많이 보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얻는 부분이 있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공부하는 시간이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공을 많이 던지면서 투구 감각 외에도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공이 빠져도 다음 공까지 빠진다는 보장이 없는데 그동안에는 그런 생각을 가지지 못했었다. 다행히 2군에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고, 스트레스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사이, 기회가 찾아왔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이탈하면서 빈자리가 생겼다. 마운드 공백이 커진 키움은 후반기 돌입과 함께 장재영을 1군으로 불러들였고, 장재영은 13일 고척 두산전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시작으로 15일 고척 두산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18일 사직 롯데전 1이닝 0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장재영은 “이제 겨우 3이닝을 던졌다”며 웃고는 “제구가 잡혔다기보다는 구단에서 짜준 프로젝트를 잘 수행하면서 결과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그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장재영이 2군에서 머무는 동안 프로 입단 동기인 김진욱과 이의리는 도쿄올림픽이라는 무대를 경험했다. 장재영은 “부럽다기보다는 둘은 잘 준비했으니까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대신 나도 독한 마음을 품었다. 내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니까 더 많이 준비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키움은 17일과 18일 롯데전에서 각각 0-1과 0-3으로 패했다. 주축 외야수 이정후의 옆구리 부상 이탈을 뼈저리게 느꼈지만, 홍원기 감독은 “그래도 수확이 있다면 장재영의 호투라고 할 수 있다. 장재영이 이렇게 경험을 쌓는다면 남은 후반기나 포스트시즌, 또 내년까지 활용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장재영은 “벤치에서 부르면 바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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