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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호잉의 존재감은 아주 서서히 빛나고 있다…“기대감을 갖게 해주니까”

작성일: 2021.08.23 05: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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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타자 제러드 호잉. ⓒkt 위즈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새 외국인타자들의 희비가 매일매일 엇갈리고 있다. 피 말리는 순위 싸움 속에서 많은 기대를 안고 영입된 이들. 후반기 운명이 이적생들에게 달려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KBO리그다.

현재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kt 위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32·도미니카공화국)와 작별한 kt는 제러드 호잉(32·미국)을 새로 영입해 후반기를 맞이했다.

안정적인 상위권 유지를 위한 카드였다. 호잉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KBO리그 유경험자다. 특히 데뷔 직후에는 타율 0.306 230홈런을 기록하는 등 화끈한 방망이와 안정적인 수비를 함께 뽐냈다.

지난해 부진으로 잠시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올 시즌 다시 돌아온 호잉은 현재 kt에서 적응 단계를 지나가고 있다. 11경기 성적은 타율 0.167(42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 4득점. 지표만 놓고 봤을 때는 뛰어나지 않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조금씩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호잉이다.

kt 이강철 감독 역시 이러한 호잉의 존재감을 체감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번 롯데와 4연전을 앞두고 “호잉은 천천히 기다려줄 생각이다”면서 “호잉은 일단 타석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화에서 잘했던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상황에선 상대가 호잉에게 쉽게 승부를 걸지 못한다. 그러면서 운영이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기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수비다. 이 감독은 “호잉 영입 효과는 수비에서 먼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잉은 kt의 고민이었던 우익수 자리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기존 외국인타자 알몬테의 발걸음 그리고 수비 범위와 비교하면 그 진가가 두드러진다.

이는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잘 나타났다. 4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호잉은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아직은 타이밍이 맞지 않는 장면이 많았지만,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깨끗한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손맛을 봤다.

kt 벤치의 박수를 부른 호수비도 나왔다. 4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이 때려낸 라인드라이브 타구. 잘 맞은 공은 우중간을 갈랐는데 호잉이 이를 끝까지 따라가 아웃으로 만들어냈다. 이후 고영표가 연달아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흔들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잉의 호수비는 더욱 가치가 컸다.

이날 선발투수 고영표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수비 집중력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두고 2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3.5경기로 벌린 이 감독은 “호잉과 오윤석 등이 여러 차례 안타성 타구를 잡아주면서 고영표의 승리를 도왔다”고 칭찬했다. 이처럼 호잉의 존재감은 아주 조금씩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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