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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게 일류다…'득점권 0.356' 박계범이 그렇다

작성일: 2021.08.28 10: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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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계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주자가 있을 때 조금 더 즐겁다고 해야 할까요. 찬스가 오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즐기는 게 일류'라는 말이 있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타석에 선 박계범(25, 두산 베어스)이 그렇다. 박계범은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보다 주자가 있을 때 더 신이 나는 편이다. 주자 없을 때 타율은 0.277(83타수 23안타)인데, 주자 있을 때는 0.329(73타수 24안타)로 올라간다. 주자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은 0.356(45타수 16안타)로 더 올라간다. "주자가 있을 때 조금 더 즐겁다"는 박계범의 말이 수치로 충분히 증명된다. 

박계범은 후반기 들어서 타석에서 결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전반기 49경기에서는 타율 0.266(109타수 29안타), 2홈런, 17타점에 그쳤는데, 후반기 14경기에서는 타율 0.383(47타수 18안타), 2홈런, 1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표본 차이가 있긴 하지만, 꽤 의미 있는 수치 변화다. 후반기는 삼진 9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8개를 얻을 정도로 공도 잘 골라내고 있다. 

올림픽 브레이크 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것들을 훈련으로 습득한 결과다. 박계범은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보면서 나와 맞는 것을 찾았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손의 리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 공을 길게 보는 연습을 했다. 감독님께서도 주문했고, 타격 코치님도 이 점만 보완하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타격 타이밍에 적응은 필요했다. 박계범은 "타이밍이 처음에 연습 경기 할 때는 잘 안 맞았다. 타이밍보다는 손 리듬을 더 신경 쓰니까 잘 맞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타이밍을 그렇게 잡고 있다"고 밝혔다. 

박계범은 지난해 12월 삼성으로 이적한 FA 1루수 오재일(4년 50억원)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팀에 적응하는 게 첫 번째였는데, 외야수 김인태(27)의 도움이 컸다. 덕분에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공수 모두 목표한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다. 

박계범은 "올해는 수비에 자신감이 붙은 게 소득인 것 같다. 수비 나갈 때 스스로 불안한 게 많았다. 잔 실수가 많아서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그런 게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 솔직히 워낙 두산이 잘하는 팀이라서 피해만 끼치지 말자는 목표로 왔다. 80% 정도는 두산에서 생각한 대로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팀 적응에 김인태의 지분이 어느 정도인지 묻자 "80%는 된다"고 답했다. 박계범은 "(김인태와) 고등학교 때 잠깐 대표팀 상비군에서 만난 게 전부였다. 인사만 주고받는 사이였는데, 팀에 오자마자 엄청 많이 다 챙겨줬다. 사사건건 다 챙겨주는데, 또 많이 혼난다(웃음). 고맙다고 항상 표현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후반기 들어 박계범이 스퍼트를 올리고 있지만, 두산은 42승45패1무로 여전히 7위에 머물고 있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3경기차로 포기하기는 이르다. 박계범이 타석에서 즐길 수 있는 상황이 계속해서 자주 나와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박계범은 "전부 다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어떻게든 가을야구권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기는 것만 집중하고 있다. 사실 지난주와 이번 주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주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이번 주는 꼭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선수 전부 돌아가면서 처지는 분위기를 막으려고 즐겁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가을야구는 박계범이 2014년 프로에 온 뒤로 계속해서 꿈의 무대로 남아 있다. 박계범은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 아직 한번도 못 해봐서 가을야구를 목표로 뛰고 있다"며 남은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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