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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 걱정해도, 추신수는 달린다…“우리의 중심이니까”

작성일: 2021.09.03 13: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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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외야수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추신수(39)가 힘들어한다”고 했다.

사령탑의 표현대로 추신수는 순탄치 않은 8월을 보냈다. 자신을 둘러싼 내적, 외적 환경이 모두 좋지 않았다. 이는 SSG의 후반기 성적 부진과 겹치면서 더욱 도드라지고 말았다. 추신수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사령탑이 먼저 이야기를 꺼낼 정도로 현재 분위기는 그리 좋지만은 않다.

여러 요인이 겹쳤다. 먼저 성적.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SSG로 전격 이적한 추신수는 큰 기대를 모았다. 미국에서 20년간 뛴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리라는 기대감이 컸다. 이는 3월 연습경기부터 4월 개막 초반까지 매일같이 쇄도했던 인터뷰 요청이 대신 증명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방망이는 기대처럼 화끈하게 달아오르지 못했다. 4월과 5월 월간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머물렀고, 6월이 돼서야 0.276로 소폭 상승한 정도였다. 이어 7월에는 9경기 타율 0.310 3홈런으로 타격감이 회복됐지만, 도쿄올림픽 휴식기 이후 8월 타율 0.233으로 이마저도 한풀 꺾인 모양새가 됐다.

이를 놓고 김원형 감독은 “메이저리그 경력도 있는 만큼 KBO리그에서 잘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까 고민이 큰 눈치다”고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 사이 마음고생도 있었다. 미국에서 자녀들과 함께 거주 중인 아내가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장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는 상황. 8월 28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도중 부랴부랴 교체아웃돼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할 정도로 마음이 다급했던 추신수였다.

그러나 급박했던 미국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야구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는 아내의 만류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왜곡된 시선까지 겹치며 마음고생을 했지만, 추신수는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선수단으로 복귀했다.

이처럼 순탄치 않은 8월을 보낸 추신수는 9월 레이스 돌입과 함께 한층 달라진 마음가짐을 보였다.

먼저 더블헤더 2차전이었던 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선 벤치의 지시에도 주자들을 진루시키려는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3-4로 뒤진 8회말 무사 1·2루. 먼저 볼 2개를 골라낸 추신수는 계속해 번트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는 볼 2개를 추가로 얻어내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SSG는 후속타자 최정의 좌월 그랜드슬램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9-4 승리를 거뒀다.

이 장면을 놓고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에게 강공을 지시했다. 그런데 추신수가 번트를 대더라. 한 타석에서 여러 가지의 고민이 함축됐다고 생각한다”며 베테랑의 남모를 고충을 이야기했다.

벤치의 지시까지 ‘거역’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추신수는 2일 인천 두산전에선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그리고 1회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최정의 우중간 2점홈런때 홈을 밟으며 10-1 승리의 첫 발판을 놓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의 중심이다”며 추신수를 리드오프로 배치한 사령탑의 기대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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