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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마음은 김태형이 가장 잘 안다… “안타 맞으려고 사인 내겠어요?”

작성일: 2021.09.04 00:1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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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혁에게 조금 더 차분한 리드를 주문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두산은 지난 몇 년간 주축 선수 몇몇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고, 팀에 남은 주축 선수들 또한 서서히 세월의 무게에 짓눌리는 양상이다. 

그 와중에도 항상 정상권 성적을 거뒀으나 그 과정에서 팀에 알게 모르게 피로도가 잔뜩 쌓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두산이니까”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그 이탈이 누적된 올해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양상이 역력하다.

특히 마운드는 주축들의 부진 속에 젊은 선수들이 대거 1군에 올라왔지만, 한계는 뚜렷해 보인다. 두산의 2019년 팀 평균자책점은 3.51로 리그 2위, 2020년 팀 평균자책점은 4.31로 리그 1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4.51로 리그 5위고, 리그 평균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확실히 팀이 연승을 잇는 힘이 쪼그라들었다.

투수들이 한순간에 달라질 수는 없다. 진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아직 자기 것이 확실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라면 더 그렇다. 또한 김 감독은 일부 투수들의 경우 현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패턴은 투수 혼자 바꾸는 게 아니다. 포수도 일정 부분 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시선은 주전 포수 박세혁(31)으로 향한다. 포수 한 명의 변화는, 모든 투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박세혁은 좋은 포수다. 양의지(NC)의 그늘에 가려 있던 시간이 길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경력도 쌓였고, 이제는 팀을 이끌어가는 포수가 됐다. 그래서 김 감독의 바람과 기대도 더 크다. 얼핏 박세혁에 대해 냉정한 듯한 김 감독이지만, 사실 박세혁의 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도 오랜 기간 팀을 지휘했던 사령탑이자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일지 모른다.

김 감독은 3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포수의 리드는 볼 배합이 아니다. 투수를 리드하는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입을 열면서 박세혁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베테랑 투수들이 제법 많았던 예전에는 사실 포수와 투수가 짐을 나누면 됐다. 때로는 투수가 리드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이 많은 지금은 박세혁의 비중이 더 커졌다. 김 감독은 “투수들은 항상 연구하고 한다고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급한 것부터 하려는 부분들이 있다. 포수가 잘 리드를 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는 박세혁의 리드가 다소간 흔들리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진단이다. 김 감독은 “물론 세혁이가 안타 맞으려고 사인 내는 건 아니다. 다만 1~2번 사인을 내서 투수가 못 따라오면 확 막혀서 사인 내는 게 보인다”면서 “젊은 투수들을 조금 더 끌고 가야 한다. 상황을 조금 더 차분하게 끌고 가면 된다. 우리는 경험 있는 투수들이 별로 없다. 2년씩 자기 자리에서 던진 투수가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세혁이가 차분하게 가지고 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실 리드를 잘하다가도 어느 순간 생각처럼 되지 않으면 회로가 꼬이는 경우가 있다. 뭘 해도 얻어맞는 경우, 또는 뭘 해도 원하는대로 투수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포수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도 이를 너무 잘 안다. 그러나 이겨내야 한다.

김 감독은 “투수가 사인을 냈을 때 이걸 내도 (공이) 안 오고, 저걸 내도 안 올 때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때는 붙어야 한다. 볼이 쌓여 주자를 모으게 하는 건 안 된다. 경험이 없는 투수들은 볼넷으로 나가면 그 다음 타자를 이겨내면 힘들다. 카운트 좋을 때 빨리 붙는 게 낫다. 참 어려운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 번에 변화가 생기기는 어렵지만, 지금 두산의 사정에서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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