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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실점→패배 공식… ‘미라클’ 사라진 두산, 7위도 위태하다

작성일: 2021.09.04 06: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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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해진 뒷심에 어려운 레이스를 이어 가고 있는 두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두산의 팀 이미지는 ‘뚝심’이다.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그 뚝심에서 ‘미라클 두산’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그러나 올해는 좀처럼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흐름이 곳곳에서 뚝뚝 끊기고, 경기 막판의 기대감도 뚝뚝 떨어진다.

경기 막판의 뒷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에서 2021년 두산의 고전은 단적으로 드러난다. 선취점을 허용하면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2019년 두산은 선취점을 내줬을 때 24승42패(.36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상황에서의 승률은 0.350이었다. 

반면 올해는 선취점을 내주면 그대로 지는 경기가 늘어났다. 선제실점 시 7승31패(.184)에 머물렀다. 10개 팀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7회까지 뒤진 40번의 경기에서 이 판을 뒤집은 건 딱 두 번이었다. 물론 선취점을 내주면 승리 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건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도 이 성적은 두산답지 않다.

마운드의 높이가 예년보다 낮아졌고, 여기에 타선까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점수를 지키기도 어렵고, 만회하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올 시즌 두산은 전체 94경기 중 57경기(60.6%)에서 선발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실패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역전패가 23번이나 된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도 올 시즌 떨어진 두산의 힘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곳곳에서 맥이 풀렸다. 

선발 워커 로켓은 많은 피안타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버티고 있었다. 6회까지 실점은 1점이었다. 두산은 7회 양석환의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7회 안재석의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결국 최정에게 결승 투런을 맞고 1-3으로 졌다. 두 차례의 공격 이닝이 있었지만 반격은 무기력했다. 상대 선발인 윌머 폰트 공략법을 전혀 찾지 못하고 끝까지 헤매고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즌 중반까지는 그래도 5위권에서 버텼지만, 지금은 7위라는 순위가 고착화됐다. 두산이 마지막으로 5위를 기록한 건 6월 13일의 일이다. 6월 25일 이후로는 계속 7위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연승의 신바람이 필요하지만 7위로 떨어진 뒤 최다 연승이라고 해봐야 3연승에 불과하다. 경기뿐만 아니라 달력을 봐도 맥이 계속 끊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덧 7위 자리도 위태하다. 후반기 들어 착실하게 승리를 쌓고 있는 8위 롯데가 많이 치고 올라왔다. 두산과 경기차는 이제 1경기다. 반대로 5위와 경기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빠르게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한다면 ‘미라클’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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