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혁이 형한테 많이 미안했어요" 10승 기쁨보다 먼저 전한 진심
작성일: 2021.09.21 20: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두산 베어스 최원준(27)에게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소감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개인 기록을 달성한 기쁨보다 안방마님 박세혁(31)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게 먼저였다.
최원준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포수 박세혁과 호흡을 맞췄다.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2패)째를 챙겼다. 두산은 12-2로 완승하며 시즌 성적 53승51패5무를 기록해 NC를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최원준은 박세혁에게 무엇이 미안했을까. 두 선수는 지난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최원준은 1회말 1사 1루에서 최정과 승부했다. 볼카운트 0-2로 유리하게 시작했다가 볼 3개를 연달아 던져 풀카운트가 됐고, 6구째 시속 139km짜리 직구를 던져 최정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박세혁은 2회말 수비를 앞두고 장승현과 교체됐고, 경기는 1-10으로 졌다.
최원준은 "SSG전에서 내가 최정 선배한테 고집을 부려서 던지다가 홈런을 맞았고, 세혁이 형이 교체되는 바람에 미안했다. 내 실수인데 세혁이 형이 그렇게 돼서 미안한 마음이 계속 있었다. 그런데 세혁이 형이 역으로 미안하다고 하더라. 오늘(21일)은 세혁이 형을 믿고 투구를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10승을 리드해준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면서 최원준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1회 3점, 2회 5점을 뽑으면서 최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반성해야 할 점은 있었다. 최원준은 넉넉한 점수 차에 안심하고 편하게 승부를 하다 4회초 노진혁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때도 최원준을 달랜 건 박세혁이었다.
최원준은 "내가 점수 차가 많이 나다 보니까 안일하게 승부를 한 것 같다.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세혁이 형이랑 이야기를 했다. 세혁이 형이 '조금 더 집중해서 던지자'고 이야기했고, 덕분에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뒤 "최원준이 국내 에이스답게 호투를 펼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10승을 축하한다"고 총평했다.
최원준은 김 감독이 붙여준 '국내 에이스'라는 호칭과 관련해 "시즌 시작하기 전에는 나보다 좋은 선발투수들이 많았다. 내가 5선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된 건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내가 잡으려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감독님께서 늘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쓴소리를 해주시지만, 다 도움이 되는 말씀이다. '공도 좋은데 왜 너 혼자 스스로 어렵게 가려 하냐'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너무 쉽게 들어가려다 맞기도 했지만(웃음), 감독님께서 한마디씩 해주시는 게 가장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는 시즌 중반 대체 선발투수로 합류해 10승을 채웠다면, 올해는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챙긴 10승이라 더 의미가 있다.
최원준은 "선발로 풀타임을 처음 하다 보니까 힘든 것도 있지만, 달성할 때마다 더 기분 좋고 책임감도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시즌 중간에 사실 (체력적으로) 힘든 적도 있었는데, 내가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힘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실히 팀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 타자 형들도 초반부터 활발하게 쳐주고, 투수들도 분위기가 좋다. 전반기보다는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 팀이 연승을 하다 보니까 연승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팀 승리에 기여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