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도전하는 손연재(22, 연세대)가 올해 첫 국제 대회에 출전한다.

손연재는 20일(이하 한국 시간)과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드루즈바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리는 2016년 리듬체조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국제체조연맹(FIG)이 아닌, 러시아체조연맹에서 주관하는 대회다. FIG 월드컵 시리즈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손연재는 이 대회에서 올 시즌 프로그램 점검에 나선다.

손연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부상으로 시즌 준비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해 일찌감치 새 프로그램 적응에 나선다.

지난해 손연재는 충북 제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모두 3관왕에 올랐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유니버시아드 개인종합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1위에 그쳤다.

빛과 그늘이 공존했던 지난해를 뒤로한 그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지난달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리듬체조장에서 열린 2016년 리듬체조 국가 대표 1차 선발전에서 총점 71.30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무대에서 올 시즌 연기할 새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후프 프로그램 곡은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팡팡'에 나온 '왈츠'다. 볼은 영화 '대부'의 삽입곡인 '팔라 피우 피아노'를 선택했고 곤봉은 클럽 데스 벨루가의 '올 어버드'다. 리본 곡은 성숙한 표현력을 살릴 수 있는 '리베르 탱고'를 골랐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마친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은 두 번째로 출전하는 올림픽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과 노력을 쏟아부어서 가장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그는 "포에테 피벗의 난도를 높였고 댄스 스텝에 수구 동작을 많이 넣겠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은 현역 최강자인 야나 쿠드랍체바(18)와 마르가리타 마문(20, 이상 러시아)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메달을 놓고 나머지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쿠드랍체바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출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문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러시아의 신성'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7)가 출전한다. 손연재와 각종 국제 대회에서 메달 경쟁을 펼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 벨라루스)도 모스크바 그랑프리 무대에 선다.

아직 새 프로그램에 적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손연재는 국가 대표 1차 선발전에서 자잘한 실수를 하며 아직 새 프로그램에 녹아들지 못한 경기를 보였다. 손연재는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출전하는 첫 국제 대회인 만큼 프로그램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손연재는 20일 새벽 열리는 개인종합 후프와 볼 경기에 출전한다. 이 대회를 마친 뒤 오는 26일 핀란드 에스포에서 열리는 FIG 월드컵에 출전한다.

[영상] 국가 대표 1차 선발전 손연재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사진]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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